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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놀랍고 또 놀라운 하느님의 육화 강생과 자기 낮춤의 신비, 성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4 조회수1,576 추천수4 반대(0) 신고

 



놀랍고 또 놀라운 하느님의 육화 강생과

자기 낮춤의 신비, 성탄!

놀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벌써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내 나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조카가 아기를 낳아서

벌써 6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지난달 선친 장례식 때

그 아기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엄마를 닮았는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머리숱이 풍성하니 좀 특별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태어난 지

6개월 됐을 뿐인데,

벌써 갓난 아기 신세를 면했습니다.

목에도 힘이 붙어

고개를 똑바로 가누었습니다.

다리에도 힘이 붙어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다하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습니다.

키는 고작 50~60센티 될까말까한데,

벌써 왠만한 사람 모습을 다 갖춘

아기가 까르르웃는 모습에,

세상 모든 시름과 스트레스가

일거에 다 사라지더군요.

한국 남자 표준키,

175센티인 저였지만,

50~60 센티인 아기를 위해

자동으로 키를 낮추게 되더군요.

그 아기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방긋 웃어줄 뿐이었는데,

자동으로 제 무릎이 꿇어졌습니다.

사랑스럽고 해맑은 아기와

시선을 맞추었습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았습니다.

또 다시 성탄입니다.

성탄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겠습니다.

크시고 위대하신 하느님,

왕중의 왕이신 하느님,

삼라만상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키를 낮추셔서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신

겸손의 대사건입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 성탄 대축일에

우리는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 땅에 육화하신 하느님,

겸손하신 나자렛 예수님을 본받아,

그저 밑으로 내려서면 충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셨던지,

자신의 키를 낮추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백번 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또 드려야 마땅합니다.

하느님이시면서 우리 사이에

끼어드신 예수 그리스도,

그냥 천상에 편안하게 계셔도 그만인

주님께서, 굳이 진흙탕같은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신 대 사건,

아기 예수님 성탄 앞에

그저 무릎을 꿇고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드려야 하는 성탄절입니다.

성탄절만 다가오면 언제나 떠오르는

존경하는 인물이 한 분 계십니다.

그립고 또 그리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십니다.

저하고 세례명이 같은 관계로

더욱 그립습니다.

살아 생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사랑이 각별하셨습니다.

저희 살레시오 아이들을 향한

사랑도 특별하셔서,

성탄 전야 때만 되면,

저희 아이들과 수도자들을 찾아오셔서

함께 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이런 전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성탄입니다.

성탄 미사에 참여하고,

구유 경배를 하고,

성탄 축하 파티를 마음껏 만끽하십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성탄의 가장 본질적 의미인 육화강생,

극단적 자기낮춤,

지극한 겸손의 덕을 기억하며,

낮은 곳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숙소인 나눔의 집,

미혼모의 집,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들을 위한 보육 시설,

노숙인 무료 급식소...꼭 한번

찾아가보시기 바랍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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