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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6 조회수1,418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2천년전 아기 예수님의 탄생 현장인

베틀레헴의 마굿간으로 취재 기자의

입장으로 찾아가,

현장을 한번 스케치해봤습니다.

너무도 뜻밖이요 역사상 전무후무,

기상천외한 장면이어서 벌어진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마굿간 천장은 얼마나 허술하든지,

그 틈 사이로 별빛이

비쳐내리고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마굿간은

특유의 가축 분비물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불청객들의 등장으로 인해,

마굿간 주인인 가축들도 당황한 나머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빽빽 울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도무지

아기를 분만할 장소로

여길수 없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께서

그런 열악하고 허름한 장소 한 구석,

구유 안에 담겨져 계셨습니다.

그간 수많은 탄생을 봐왔지만,

이처럼 가난하고 처량한 탄생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탄생이 바로 왕중의 왕,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지극히 가난하고

소박한 탄생을 바라보며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아기 예수님의 가난한 탄생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 측의

무언의 외침이로구나.

탐욕과 축척의 생활방식을 버리라는 외침,

소비주의와 향락주의로부터

돌아서라는 외침,

나눔과 연대의 삶을 추구하라는 외침!'

극단적 물질만능주의와 천박한

자본주의로 인해 죽음의 문화가

나라 전체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온몸으로 우리에게 외치고 계십니다.

작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라고,

소비항락주의에 맞서 싸우라고,

보다 인간적인 삶,

상위 가치에 우선권을 두는 삶을 살라고,

결국 이 땅위에서부터 영적인 삶,

천상적 삶을 살아보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청년이

한명 있습니다.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초대교회

청년회 회장 스테파노 부제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육적인 삶, 지상적인 삶과

아예 작별해버렸습니다.

비록 두 발은 땅에 딛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 천상을

향해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사도행전 756)

이미 지상에서 천상을 살았던 스테파노,

이 땅 위에서 부터 천국을 살았던

스테파노였기에, 빗발처럼 날아오는

돌팔매를 맞으면서도,

기쁘고 거룩한 얼굴로

이렇게 기도할수 있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사도행전 759)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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