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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7 조회수1,592 추천수12 반대(0)

 

가수의 공연엘 다녀왔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공연이었지만 많은 팬이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가수의 노래, 연출,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의 참여가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이 있습니다. 별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빛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빛을 받아들이고, 그 빛의 의미를 알아주는 존재가 없다면 왠지 슬플 것 같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함께 불러주고, 늦은 시간까지 공연장을 지켜주는 팬이 있기에 가수는 기쁘게 노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주에는 많은 별이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을 받아들이고, 그 빛으로 변화되는 사람이 없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큰 별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별을 받아들였고, 제자가 되었고, 삶이 변화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요한 사도의 축일입니다. 전승은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성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며, 교회의 귀중한 보물인 요한복음, 요한 서간, 요한 묵시록의 저자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요한은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께서 늘 가까이 데리고 다녔던 제자 중에 한 분이셨음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셨을 때에도 요한 사도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려 주셨을 때도 요한 사도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을 때에도 요한 사도는 함께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세상을 떠나실 때도 요한은 예수님 곁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께는 요한 사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 사랑을 받은 만큼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님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말씀이셨고, 말씀은 하느님이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태초부터 계셨던 분, 말씀이셨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자칫 예수님에 대한 기록으로 머물 뻔했던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영적인 세계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심오한 철학적인 주제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4, 8장에서 우리는 지혜로운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0장과 15장에서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는 목자이신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우리를 영적인 세계로 인도해주는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사도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 사도가 있어서 십자가 위에서도 눈을 감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 사도가 있어서 행복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또한 요한 사도처럼 주님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때문에 주님께서 행복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요한 사도의 겸손함을 보았습니다. 그토록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는 베드로 사도보다 앞서서 빈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주님의 빈 무덤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 사도는 그 중요한 일은 베드로 사도에게 양보하였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많은 일이 다른 이들이 해도 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자리를 차지하는 것 때문에 실수하고 잘못하는 때도 있겠지만 자리를 포기하고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실수와 잘못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준 요한 사도의 겸손함을 배운다면 우리는 주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동창 신부가 있는 미국의 댈러스로 갑니다. 한국에서 27일 오전 10시에 출발합니다. 12시간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도착은 같은 27일 오전 8시입니다. 한국의 시간으로 생각하면 28일 새벽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도착 시각은 2시간 앞당겨졌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시간의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을 고려해서 국제적으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지구별에서 이런 시차가 있다면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상상과 생각을 뛰어넘는 곳일 것입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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