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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1 조회수1,663 추천수12 반대(0)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처럼 친구 따라 미국에서 새해를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시흥 5동 성당에서 지냈습니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적성 성당에서 지냈습니다. 30년 전인 1989년에는 군대를 제대하고 신학교에 복학하였습니다. 40년 전인 1979년에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50년 전인 1969년에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50년도 의미 있겠지만 저의 어머니에게 저의 50년은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늘 자식인 제가 자랑스럽고, 똑똑하고, 대견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80이 넘으신 어머니께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오늘도 변함없이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는 미사 중에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전례는 새해의 첫날에 두 가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참된 평화를 주기 위해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세계 평화의 날로 정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겸손과 순명으로 삶의 모든 파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참된 신앙인이며,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위한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몸에 10개월간 머물다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어머니의 몸이 우리의 세상이었고, 우리는 어머니의 태중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에 나와서도 어머니의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새해의 첫날,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막강한 군대의 힘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조직에 의해서 이끌어 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자연도태와 같은 무서운 법칙에 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마리아의 라는 응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법대로 살던 요셉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골의 말구유에서 한 아이가 탄생하면서 구원의 문은 열렸던 것입니다. 양들을 지키던 목동들이 구원의 역사에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만큼이면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2019년이라는 도화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믿음, 희망, 사랑, 나눔, 희생, 친절, 온유의 물감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때로 고통, 절망, 아픔이라는 얼룩이 질지라도 그 그림은 하느님께서 어여삐 여기시는 그림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욕망, 분노, 미움, 시기, 질투, 편견이라는 물감으로 볼썽사나운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재물, 권력, 명예가 화려하게 보일지라도 그 그림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림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귀양살이 끝날 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뵙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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