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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사랑이 내게로 찾아온 날, 나는 정말이지 다시 태어났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4 조회수1,409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랑이 내게로 찾아온 날,

나는 정말이지 다시 태어났습니다!

스승 세례자 요한의 지시에 따라,

예수님의 뒤를 따라 나선

두 제자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요한 복음 138)

예수님께서는 긴 말씀 하지 않으시고,

그저 한 말씀만 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요한 복음 139)

예수님께서는 두 제자를

자신의 거처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

그분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겠죠.

거처에 들어가서는 그분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밤늦도록 포도주 잔도

기울였을 것입니다.

비록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두 제자는 점점 예수님께로

빠져들어갔을 것입니다.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언어,

오랜 갈증과 의혹을 말끔히

풀어주는 탁월한 가르침,

깊은 인간적 매력,

따뜻하고 자상한 눈빛,

묘한 신비로움...두 제자는

밤 늦도록 그분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두 제자는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자신들의 눈앞에 계신 이 분이야말로

그토록 고대하던 바로 그분,

메시아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찰라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분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이

곧 구원의 시간이요,

천국 체험의 시간이었음도

온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이 세상 둘도 없는

값진 보물을 발견한 두 제자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도 뒤로 하고,

애지중지하던 고깃배도 버리고,

그물도 버린 채,

즉시 그분을 따라 나섰습니다.

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안드레아는, 이 기쁜 소식을

혼자만 간직할 수 없었습니다.

평생토록 동고동락했던 형,

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던 형,

시몬에게 조금 전 자신이

온 몸으로 체험했던 지복직관의

은총을 전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요한 복음 141)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존재 자체로서

풍기셨던 매력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그분을 만난 제자들은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버렸습니다.

그분과의 만남 이후 자신들의

새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봄날,

인생의 황금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 가정 공동체나 본당 공동체,

수도 공동체도 세상 사람들 앞에

와서 보시오!”라고 자신감 있게

외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세파에 지친 이웃들이

우리 공동체에 들어와서,

이 세상 다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감미로운 지상천국을 체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내게로 찾아온 날

나는 정말이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사랑이 오기 전만 해도

내 인생을 온통 회색빛에다

혹독한 겨울이었는데,

그 사랑이 내게로 온 이후

내 인생은 순식간에 화사한 봄날,

향기로운 꽃길로 변화되었습니다.

사랑이 내게로 오기 전에

나는 어둡고 긴 터널

한 가운데 있었는데,

그래서 내 인생에 기대할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 사랑이 내게로 온 이후

나는 한 마리 나비처럼

자유로워졌습니다.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워졌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나는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대단해보였던

세상도 명예도 모두

부차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그분을 만난 이후 목숨처럼

중시 여겼던 재물도

인간적 사랑도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가치있는 사랑,

그 영원한 사랑,

그 강렬한 주님 사랑이

내게로 찾아오도록,

활짝 마음을 열고 간절히

기다려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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