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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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19-01-07 | 조회수1,768 | 추천수10 | 반대(0) |
예전에는 냉장고를 유심히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와 음식을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요리를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고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면 나중에는 버려질 것입니다. 유심히 보니 냉장고는 누군가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보물창고입니다. 정성껏 감사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하면 생명을 살리는 양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즈불룬 땅, 납탈리 땅,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 중풍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을 빛으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충실하게 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식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과, 악의 세력을 따르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 주신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한 길을 운전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도 식별하기 어려운 안개가 끼게 됩니다. 좋은 것과 가치 있는 것이 함께 할 때는 식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좋아 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것을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좋아하지 않는 것이 우리를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좋아하지만 가치가 없는 것을 식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비록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좋지도 않고, 가치도 없는 것은 식별하기가 쉽습니다. 당연히 선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식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는 기도 습관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오늘 복음에서 본 것처럼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 없는 활동은 공허하고, 활동 없는 기도는 관념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독일의 목사 마르틴 니묄러는 '전쟁책임 고백서'를 집필하며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경건한 삶을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율법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참된 신앙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비천한 구유에 오신 것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길 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은,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은 가난한 이, 아픈 이, 굶주린 이, 외로운 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2019년도에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기꺼이 따라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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