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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혜로운 희년에 기쁨의 삶을 / 주님 공현 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0 조회수1,46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리는 한가롭게 물 위를 떠다닌다.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그게 가능한 건 꼬리 부분에서 나온 기름이 털 사이를 메워 물의 침투를 막아 주기에 그렇다. 이렇게 오리가 물 위를 유유히 떠 있는 게 기름 때문인 것처럼, 예수님도 기름부음 받으신 분으로 세상에 오셨다. 세상 속에 빠져 있지 않으면서 그저 은총을 전해 주는 역할을 하신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그분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해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참조),’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의 시작으로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이 온 만천하에 성취되었음을 선포하신다. 소위 출사표를 던지신 거다.

 

사실 듣는 이에게 이미 현실로 된 것이 선포이다. 그것은 가난하고 눈멀고 억압받는 이들께 미래에 언젠가 주어질 해방의 소식이 아닌, 듣는 그곳에서 이미 기쁨으로 이루어 진 것이리라. ‘그리스도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이,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기름부음 받으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도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에게 빛을 주시려는 그분 사명을 분명히 되새겨야만 하고, 그리고 또 그런 삶을 살아야만 할 게다.

 

이렇게 그분 오심으로써 은혜로운 때가 도래했기에 기쁨으로 한 해 한 해를 지내라는 거다. 매일 매일이 희년이기에 기쁘게 살라는 거다. 당신 기적을 보고 말씀을 들으라.’라는 당부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하심이다. 도와주겠다는 말씀이리라. 그런데도 확신이 없다. 두려움을 놓아야만 할 텐데. 그분 이끄심을 느끼지 못하기에. 모든 두려움이 그분께서 주신 것으로 여기며 맡겨야만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두려움을 벗는 첫 번째는 그저 내맡기는 거다. 만사를 내가 다 꼭 움켜 잡으면’, 두려움뿐이리라.

 

신앙인은 복음 선포하는 이임을 명심해야 할 게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오셨다. 그분 사랑을 넘치도록 받은 우리이기에 그분의 헌신적인 사랑을 늘 이웃에게 베풀어야 할 게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자세히 살펴보고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이답게,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오늘을 사는 믿음의 사람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매일 매일이 희년의 시작이리라. 그러기에 매번 성체를 모실 때마다 희년의 은혜로움을 기억하면서 주님을 겸손으로 받아 모시자. 자신이 바뀌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바뀌리라. 정성으로 성체를 내 안에 모시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맞이하면서, 그분 은혜로움을 담뿍 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희년,기쁜 소식,그리스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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