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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2 조회수1,898 추천수11 반대(0)

 

예전 본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12년 전의 만남입니다. 저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였는데 그 친구는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제게 성물 축복을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호주에도 있었고, 다른 곳에도 있었지만 이제 댈러스에 정착하러 왔다고 합니다. 신앙이 아니라면 함께 만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새로 온 신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공동체가 있어서 낮선 곳에서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화성과 달에 기지를 만들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입니다.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거리도 멀고, 지구와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개발하는 비용과 노력으로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주를 개발하면서, 달과 화성에서의 삶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지구에서의 산업과 과학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으니, 우리들의 관심이 우주를 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물질의 결핍을 채워가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시대는 모두 물질의 결핍을 채워 많은 사람들이 가난, 굶주림, 질병에서 자유로워지도록 발전한 것입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신분제도, 노예제도, 성차별, 인종차별, 봉건제도, 왕조시대는 모든 인간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잠재력을 키워가는 방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철학, 문학, 예술, 종교는 인간의 이상과 꿈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준다는 것을 알았고, 세례자 요한에게 불평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로 자신들의 세례가 위축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권위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분명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세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통하여 사람들이 변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과 의로움이 드러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례를 통하여 불의가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이 사라지고, 모두가 한 형제자매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성과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습니다. 인간 역사에서 비극은 시기와 질투에서 시작합니다. 탐욕과 욕망으로 자라납니다. 관용과 포용은 인간의 존엄함을 드러냅니다. 비움과 나눔은 행복과 평화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관용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잘못을 했을 때 그를 처벌하거나 비판하기 전에 먼저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관용이 통용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쟁, 싸움, 폭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 관용, 용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관용은 오늘 복음에서 본 것처럼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라는 겸손함에서 시작됩니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용기에서 자라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죽을 것 같았던 일들도, 분노와 미움도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관용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관용의 달인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세례를 받는 것은 바로 진정한 육화의 신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겸손함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 모두를 품어 주시는 관용의 시작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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