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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약과 신약의 인수인계식 / 주님 세례 축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3 조회수1,74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백성 모두가 한마음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말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백성이 세례 받은 뒤 예수님께서도 세례 받으시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려 성령께서 비둘기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그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15-16.21-22 참조)’

 

구약과 신약의 인수인계는 요한에게 받은 예수님 세례식에서 이루어졌다. 여기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성부 하느님의 음성과 세례를 받으신 성자 예수님과 당신 위에 내려오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이 있었다. 그야말로 지상에서 영광스러운 삼위일체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이 세례 말고 삼위일체가 이처럼 분명히 드러난 게 별로 없다. 삼위일체의 출현으로 신구약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 이렇게 요한과 분명히 인수인계를 하였건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 빛이 와 모든 이를 비추는데도. 아무리 작은 빛도 큰 어둠과는 함께하는 법이 없다. 본질적으로 빛의 속성은 어둠을 만나면 꿰뚫어 버린다. 그래서 어둠은 빛이 들면, 언제나 그 자리를 내어준다. 아니 주어야한다.

 

그렇지만 빛이 빠지면 그 자리에 그대로 나타난다. 원래 있었던 게 드러나는 거다. 이렇게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어둔 밤도 새벽이 오면 비킬 수밖에. 이런 빛과 어둠의 갈림은 우리네 삶과 그 맥을 같이한다. 한 치 앞을 못 보는 우리네 삶의 여정을 누구의 인도로 사는지 상상해 보자. 이 세찬 풍파를 과연 누구의 힘으로 버티는지를.

주님께서는 어둠을 물리치는 사랑의 온화한 빛으로 감싸 주신다. 맑고 청정지역에 사는 빛이 더 잘 드러난다. 초롱초롱한 불의 반짝거림은 칠흑 같은 어둠에서 잘 반사되기에. 이처럼 깊은 어둠에서의 그 작은 불꽃 하나가 의외로 더 밝은 빛을 낸다. 그 작은 불꽃하나로 말미암아 볼 수 있으며, 우리를 사로잡은 온갖 두려움에서 해방시킨다.

 

이렇게 주님께서 계심으로써 세상은 더 밝아진다. 그분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통해 우리에게 빛이라는 사랑을 선물하셨다. 그것도 세례라는 완벽한 연출로 드러난 삼위일체의 출현으로 구약과 신약의 인수인계식은 이루어졌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늘 빛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게다.

 

오늘 우리는 그분에게서 사랑의 큰 선물을 받는 날이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그날을 떠올리며, 우리 세례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게다. 무엇보다도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우리의 존재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사실을 더욱 새롭게 느껴보면 참 좋겠다. 이 인수인계의 성찰이 거듭될 때 삶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바뀌어 나갈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세례자 요한,신발 끈,성령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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