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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의 축제를 시작합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4 조회수1,56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의 축제를 시작합시다!

매일 거친 바다와 사투를 벌이는

대형 어선 선장님과 한동안

대화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때로 장판을 펼쳐 놓은 듯,

잔잔한 바다 위를 순조롭게

항해할 때가 있는가 하면,

산더미 같은 파도와 온 몸으로

마주할 때가 있다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배를 오래 타다 보니,

이제는 큰 파도와 맞서고,

배가 크게 좌우로 요동치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도록

바다가 잔잔하다 보면

오히려 불안하답니다.

가끔씩 항구에 정박해서

몇일 육지에 익숙해지다보면,

그 거친 바다가 그리워진답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우리네 인생길에 틈만 나면

찾아오는 높은 시련의

파도와 다양한 고통들,

크게 괴로워할 대상이

아닌 듯 합니다.

가끔씩 마주하는 높은

장애물들도 그렇게 두려워할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전례력으로

새롭게 연중시기를 시작합니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넘실거리는

높은 파도가 찾아올 것입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시련과도

맞서야 할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당당히 맞서야겠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큰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하겠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겠습니다.

다양한 도전들 앞에서

뒤로 숨지 말고,

그래 얼마든지 한번 와 봐라.

내가 다 극복하고 견뎌낼테니!’

하고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윈드서핑을 즐기려면

두가지 필수 조건이 있는데,

바람과 파도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없는 날은

아무 재미가 없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흥미진진한 신나는 인생을 위해서는

바람과 파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네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즐겨야겠습니다.

인생의 봄 여름도 즐기지만,

가을 겨울도 만끽해야겠습니다.

평탄한 지름길 뿐만 아니라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모두를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며 즐겨야 하겠습니다.

언젠가 저희 수도회 차원에서

큰 축제를 준비했고,

성대히 축제를 끝마칠 때였습니다.

축제의 마지막 순간,

제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 것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형제 여러분,

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의

축제를 시작합시다!”

지난 해 대림 시기 때부터

시작된 성대한 대축제 기간이

다 끝나고, 연중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각자 매일의 삶 속에서

성탄 축제가 시작될 때입니다.

성탄의 핵심 정신인 지극한 겸손의 삶,

자기 낮춤의 삶이 시작될 때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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