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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것을 주고 싶다면 저것도 주고 싶은 것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7 조회수1,69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이것을 주고 싶다면 저것도 주고 싶은 것이다>

 


  복음: 마르코 2,1-12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조선시대 효종·숙종 때에 명의(名醫)이자 우의정을 지낸 허목과 유명한 학자요 정치가인 송시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당파로 인해 서로 원수같이 반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송시열이 중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송시열은 정적(政敵)이지만 허목이 아니면 내 병을 고칠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허목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허목은 미소를 띠며 약 처방을 써주었는데, 극약들을 섞어서 달여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처방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사람들은 허목을 욕하였지만, 송시열은 허목의 지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시열이 완쾌하자 허목은 송시열의 대담성을 찬탄했고, 송시열은 허목의 도량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송시열은 조선 제1의 명의가 사람을 죽게 할 약을 처방해줄 수 없을 것임을 믿었습니다. 믿음은 상대의 언행을 보고 내리는 나의 결단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보고 이 분은 나의 부모다.’라고 믿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믿으면 부모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부모를 믿으니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가톨릭 사제가 죄를 용서해 주는 것에 대해, “사제도 똑같이 죄를 짓는 사람인데 어떻게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이 말 안에는 하느님께서 죄인인 인간에게는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시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은총은 다 주어도 죄를 용서하는 권한만큼은 꼭 쥐고 계시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믿음은 하느님이 하느님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언가는 꼭 쥐고 있으면서 한두 가지만을 주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성탄 때 제가 사랑하는 아이들이 고맙다는 표시로 스케치북에 감사의 이야기를 써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저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해 주는 것도 없는데 그렇게 고마워하는 아이들이 더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그런 선물을 준비해 왔다면 딱 그것만 저에게 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것도 주고 싶은 것일까요? 주고 싶은 마음은 사랑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고 싶다면 그만한 사랑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딱 그것만이 아니라 기회가 되면 다른 것들도 다 주고 싶은 마음인 것입니다. 만약 저애들은 나에게 딱 저것만 주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선물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고 싶다면 저것도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의 마음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이 사랑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깨주는 참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보며 죄가 용서받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이 기적의 힘은 주시지만 죄의 용서의 권한은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율법학자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행위에 반기를 듭니다.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시기 위해 중풍병자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병을 치유해 줄 능력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런 능력을 주시는 분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왜 주시지 않았겠느냐?’라고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의 마태오 복음에서는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모두 죄인들입니다. 하느님은 같은 죄인들인 사람들에게도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셔서 신자들이 크게 두렵지 않게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게 하신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주시고 싶어 하시는데 우리가 자신의 생각만을 너무 믿어서 하느님보다 더 무자비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율법 학자들은 자신들이 권위적이기 때문에 하느님 한분에게만 죄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을 그렇게 무자비한 군주로 여기고 있으니 그들이 더 하느님을 모독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아드님까지 내어주셨는데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시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교회를 사랑하셔 성령을 부어주셨다면 죄의 용서의 권한만 빼놓으셨을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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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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