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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인의 얼굴에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8 조회수1,6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즘 우리시대는 성공의 조건이 외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의 풍토가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외모를 중시한다는 거겠죠. 원래 얼굴이라는 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얼과 굴의 합성어입니다. 얼은 정신을 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신의 뿌리,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굴은 구멍, 골짜기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옛날 우리조상들은 얼굴을 얼골이라고도 표현했었던 거죠. 우리말을 좀 더 살펴보면 얼간이라는 말은 얼이 빠져나간 사람을 말하는 거고요, 어리석은 이는 얼이 익지 않아 얼이 어설픈 상태로 있거나 얼이 썩어 있는 상태의 사람을 우리는 어리석은 이 즉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죠. 언어 속에 숨어 있는 우리조상들의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우리사회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성형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골을 바꾼다는 거죠. 얼굴은 얼이 드나들고 하는 구멍, 골짜기, 또는 얼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결국 외형만 변형 시킨다는 거죠. 한번 곰곰이 생각하면 참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얼굴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신을 얼굴이라는 도화지에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게 얼굴입니다.

 

요즘 성형수술을 한 연예인들 보면 이쁘지 않은 모습이 예쁜 모습으로 바뀌는 걸 보면 누구나 보통사람도 성형수술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건 세상의 관점과 시각입니다. 지금부터는 신앙적인 측면에서 외모에 관한 걸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살 때 한번은 지하철을 타고 어디로 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한 아주머니가 맞은 편에 앉아 계셨습니다. 5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때 제가 아마 스물 일곱 정도쯤 되었을 때입니다. 그때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감탄했을까요? 아주 미인이여서, 아니면 너무 우아해서, 아닙니다. 제가 그때 본 그분의 얼굴에서 무얼 느꼈냐 하면은요 이런 걸 느꼈습니다. 정말 세상을 아름답게 살았고 또 세상사람들에게 덕을 많이 베풀어서 얼굴 그 자체에 온통 덕으로 가득찬 정말 덕성스러운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얼굴을 보고 그때 이렇게 느꼈습니다.

 

얼마나 고운 마음과 아름다운 생각을 하고 덕을 쌓아서 저렇게 고운 자태가 얼굴에서 흐를까 하고 생각해서 제가 주제넘지만 그 아주머니 옆에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분 옆에 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초면에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주머니를 보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인자하고 덕있는 모습을 보는 게 처음이라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주제넘지만 정말 어떻게 세상을 사셨기에 또 덕을 어떻게 쌓으셨기에 이렇게 얼굴이 고우세요 하고 덕담을 건네니 그분도 정말 좋게 봐주시고 살면서 아들뻘되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어서 그 아주머니께서도 오늘 너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날이라며 저에게도 이런 덕담을 건네 주셨습니다.

 

총각한테 이런 말을 들어서 나도 태어나 우리 남편한테도 못들은 말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총각한테서 그런 말을 들어 나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거라면서 너무 고맙다는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그냥 간단한 덕담이었지만 그날은 서로가 말 한마디에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이야기지만 이 일화는 저에게 많은 걸 생각나게 해주는 일화였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세상적인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감탄할 외모가 아닙니다. 저도 그런 시각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아주머니였습니다. 분명 그분은 평범한 외모였지만 그분의 마음이 아름답고 선해서 자신의 삶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 있어서 그럴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도 타고난 얼굴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아름다운 마음과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희생하며 거룩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그런 사람의 얼굴은 세상의 미인이 주는 아름다운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신앙인의 얼굴이 되리라고 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애브람 링컨이 이런 말을 남겼죠. 자기 나이 40이 되었을 때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습니다. 40살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겠죠. 사람은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니까 정말 아름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게 링컨의 생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우리자신의 모습도 그렇게 순수한 영혼이 깃든 신앙인의 얼굴로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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