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미사’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말 ‘미사’는 라틴말 ‘missa’를 한자 ‘彌撒’로 음역한 말입니다. 미사라는 말이 미사 거행을 마치면서 파견하는 말인 “Ite, missa est.”(가십시오, 집회가 끝났습니다.)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설도 있고, ‘Oratio missa ad Deum’(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사를 가리키는 다른 말로 ‘성찬례’ 또는 ‘감사제’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라틴말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를 번역한 것이고, 이 라틴말은 ‘감사’라는 뜻의 그리스말(εὐχαριστία)을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감사라는 말은, 유대교 식사예식 맥락에서 ‘찬미’라는 뜻의 그리스말(εὐλογία)과 동의어로 사용된 것이며, 이 찬미의 그 기원은 “너희는 배불리 먹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좋은 땅 때문에 그분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신명 8,10)라는 계명에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대교 전통에서, 땅의 주인으로서 그 땅에서 나는 소출로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며 이스라엘을 해방하고 지켜주신다는 구원사건을 체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교 식사는 구원은총에 대해 감사드리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예식이었고 그 결정적 기원은 탈출기의 파스카 사건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파스카 축일식사를 거행하시며 당신의 몸과 피로 온 세상을 구원하는 새로운 계약의 식사예식을 제정하시고 제자들에게 부활하여 함께 계실 주님을 기억하여 그것을 행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교회는 미사를 거행하면서, 당신의 몸과 피로 우리를 당신과 한몸이 되게 하시는 주님의 지극한 사랑과,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위로하시고 도와주시며 지켜주시는 주님의 구원 은총에 감사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미사의 원래 말은 하느님 구원은총에 대한 ‘감사의 찬미’입니다. [2023년 12월 10일(나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가톨릭부산 3면, 전례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