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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확실히 현존하고 계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0 조회수1,535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확실히 현존하고 계십니다!

수도회 입회 전 청년 시절,

갑작스레 신앙의 불꽃이 확 타올라,

뭐든 열심히 할 때였습니다.

한번은 34일 일정의

성령묵상회에 참석했습니다.

강도 높은 과정을 이수하고 난 뒤,

참석자들이 둘러앉아 자신이 체험한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해

서로 나누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 엄청 과묵하셔서,

웬만하면 입 한번 안 여시던

할아버님께서 엄청 달라지신 것입니다.

얼굴도 환해지시고,

활기차게 말씀도 하시고,

기도도 일사천리로

술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혹시 할아버님께서

아침에 나오실 때,

실수로 할머님 틀니(^^)를 끼고

나오신 것은 아닐가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할아버님은 제대로

성령의 은사를 받으셨던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 중에

말씀의 은사를 말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이,

혹은 지식의 말씀이, 믿음이,

병을 고치는 은사가,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가,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가,

신령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가 주어집니다.”

(코린토 1127~10)

오늘 우리 각자는

과연 어떤 성령의 은사를

선물로 받았는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뭔가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공동선을 위해

봉사할 특별한 은총,

재능, 장점, 강점을

선물로 부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이 아직 덜 뜨여서,

우리가 너무 둔감해서,

우리의 안테나가

너무 세상 쪽으로 치우쳐서,

그 선물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지 못할 따름입니다.

중요한 것 한가지!

우리는 미처 의식하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확실히

현존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걷고 있는 인생길에

늘 동반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사형통할 때도 현존하시지만,

깊은 고통의 골짜기를 걸어갈 때도

현존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령의 현존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보다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어디에

현존하시는 것입니까?

그 어디나! 때로 지금 내 손에 들린

영성 서적의 한 문장 안에 현존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십니다.

우리들이 매일 아웅다웅하는

일터 안에 현존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겪는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 속에 현존하십니다.

인사이동철을 맞아 또 다시

한줄기 바람처럼,

그간 정들었던 소임지를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가는 사목자,

수도자들의 눈부신 뒷모습에서

성령의 현존을 느낍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낯설고 두려운 길,

그러나 평생토록 갈구하고

기다려왔던 길이기에,

기쁨 가득찬 얼굴로 떠나가는

임종자들의 얼굴에서

성령의 현존을 느낍니다.

겸손하고 영성적이며,

품격있는 사목자, 수도자,

어른들의 깊은 배려로 양떼들이

주인이요 주체가 되고,

구성원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난 본당 공동체,

수도 공동체,

가정 공동체의 모습에서

성령의 강한 손길을 느낍니다.

성령께서 자꾸만 외곽으로 밀려나고

우리들이 중심에 자리잡을 ,

우리 교회는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성령께서 변방으로 밀려나고

우리들이 주인공이 될 때,

공동체는 그저 숙식만 함께

해결하는 기숙사나 여인숙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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