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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1.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1 조회수1,390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2, 18-22(연중 2주 월)

 

오늘 <복음>은 단식논쟁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마르 2,19)

 

이는 단식이 무엇을 위한 단식이고, 누구를 위한 단식인가를 밝혀줍니다. 곧 새로운 시대의 단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구약과 신약의 단식은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실,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29-31절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 가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 없지 않는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마르 2, 19)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부를 얻는 이는 신랑입니다. 신랑의 벗이 곁에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게 기뻐합니다.”(요한 3,29)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1-22)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낡은 옷에다가 깁을 수 없는 새 천이며,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새 포도주에 비유하십니다.

이는 당신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식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 새로운 단식, 곧 구약의 속죄와 정결을 위한 단식이 아니라, 신랑이 떠나간 후에 있게 될 단식입니다. 그 말은 단식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이제부터 단식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단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때입니다. 새 부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새로운 삶 안에 우리의 새로운 생명과 사랑을 채우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랑은 이미 와 있고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 신랑 없이는 열릴 수 없는 잔치입니다. 참으로 기뻐해야 할 때입니다. 새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단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신랑이 함께 있는 까닭입니다. 이제는 새 시대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뿐입니다. 낡은 옷에다가 새 천 조각으로 깁을 수 없듯이,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새 포도주인 당신을 담을 새 부대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제 마음이 당신의 새 부대이오니, 제 마음에 당신 사랑의 술을 부으십시오!

사랑에 취해, 제 마음 기뻐 흥겨워 하리이다.

제 마음 온통 당신 사랑에 젖어 당신 향기 품으오리이다.

이제는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을 건네주는 포도주 잔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의 잔이오니, 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이제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이 되어 제 형제들에게 퍼내 주리이다.

제 삶이 당신의 축복과 기쁨, 당신의 생명과 진리를 담아 건네 주리이다.

하여, 이 세상이 새 포도주가 담긴 새 부대가 되게 하소서!

이 나라에 사랑과 진리와 생명이 피어오르고, 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게 하소서!

 

오늘 제가 새로워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 집과 공동체가 새로워지게 하소서!

이 나라, 이 땅이 신랑을 맞이한 혼인잔치가 되게 하소서!

하여, 온 겨레가 새 포도주로 화들짝 달구어지게 하소서!

이제는 정의와 평화가 넘실대는 공원의 바다가 되고,

물결이 되어 한반도의 곳곳을 적시고 흐르는 강의 줄기가 되고,

생명이 피어나는 들판이 되고, 산 위에서도 아리랑의 노래 소리 흥겹게 울려 퍼지는,

남녘땅에서도 북녘 땅에서도, 오순도순 모여 서로를 위하여 사랑 가득 채운 술잔을 쳐들고 건배하게 하소서!

술 익은 마을마다 사랑과 웃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로 번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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