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산 가야 하는데 목포행 열차를 타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3 조회수1,343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혈하는 부인,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자 치유되다 

 

 

내가 탈 차인지 잘 확인하고 타야 ...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마르 5,24-29)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작년 봄에 친정(평택)에 다니러 갔다가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겪은 너무 황당하고 기가막혔던 사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열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탈 열차 시간이 되어 플렛홈에 내려가 기다리다 열차가 들어오면 그냥 타면 되었었는데 ...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던 탓도 있고, 제가 좀 덜렁대는 성격인 탓도 있고, 하필이면 그 시간에 카톡이 와서 그 내용을 확인했던 탓도 있고 아무튼 여러 탓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의 결과로 제가 글쎄 부산 가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목포로 가는 열차를 탔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부산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몇 분 간격으로 목포로 가는 열차가 먼저 도착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열차에 붙어 있는 표지판도 보지 않고, 열차 시간표도 확인하지 않고, 카톡에 온 내용을 보고 있다가 안내 방송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열차가 들어오니까 그냥 얼른 탔고, 좌석표를 찾아가 앉으려 했더니 제 자리에 누가 앉아 계신 거예요. 오 마이 갓! 그제서야 제가 부산행 열차가 아니라 목포행 열차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대전역에서 내려 열차를 갈아타고서야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12년 동안 하혈했던 부인의 모습이 꼭 제가 열차를 잘못타고 헤맸던 그 모습을 연상케 해 주네요. 12년 동안 하혈하던 그 여인은 그동안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고 하는데, 이 부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작년 봄에 제가 평택역에서 부산행 열차를 타야 하는데 실수로 목포행 열차를 탓던 일이 불현듯 떠오르더군요. 


그러니까 제가 부산행 열차를 타야 집에 도착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탓으로 목포행 열차를 탔을 때에 끝까지 열차를 잘못 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포까지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와야 했을 것입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 ... 바로 이 모습이 12년 동안 진실한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서 시간 낭비 돈 낭비하며 나빠질 대로 상황이 나빠진 하혈하는 부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제가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했고, 덜렁거리는 성격에, 열차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열차에 붙여진 행선지를 확인하지 않았고, 안내 방송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신경써야 할 일에 소홀하고 다음에 해도 될 일, 곧 카톡에 온 문자 확인하는 바람에 열차를 잘못 탔듯이, 


이런 마인드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결국 예수님의 구원 열차가 아닌 다른 열차를 타고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고 하듯이 그런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예수님의 구원 열차를 타고 무사히 천국에 도착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혈하는 여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