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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근심과 걱정으로 믿음을 상실한 토빗의 아내 안나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5 조회수1,899 추천수3 반대(0) 신고

근심과 걱정으로 믿음을 상실한 토빗의 아내 안나


 

성경에서 걱정과 근심으로 믿음을 상실하였던 대표적인 인물로 토빗의 아내 안나에 대하여 나눔을 해 보려고 합니다. 토빗은 자선과 선한 일들을 엄청 했음에도 불구하고 벼슬은 물론 재산도 몰수당한 채 죽음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고, 거기다가 새똥이 눈에 떨어지는 바람에 눈까지 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통 가운데 토빗은 오래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이 생각나서 토빗을 가바엘에게 보내게 됩니다.

 

이때 토빗의 아내 안나는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쩌자고 내 아이를 보내십니까? 우리 앞에서 들고 나고 하는 이 아이는 우리 손에 들린 지팡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돈에 돈을  쌓지 마십시오. 그 돈일랑 우리 아이의 몸값으로 여겨 버립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살림, 우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토빗 5,18-19 참조) 

 

이렇게 말하면서 토비야가 가바엘에게 가는 먼 길을 극구 반대하고 나서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천사 라파엘이 길잡이가 되어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여행 중에 토비야는 일곱 남자들에게 시집 갔지만 첫날 밤도 지내지 못하고 일곱 남자가 모두 죽어버린 불운한 사라를 만나게 되었고, 라파엘 천사의 도움으로 여행 중에 잡은 물고기의 염통과 간을 태워 연기를 피워서 악귀들을 모두 물리치고 토비야와 사라는 약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토비야의 어머니 안나는, 그저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자 근심에 빠지게 되는데 얼마나 그 근심과 걱정의 강도가 어찌나 심한지 근심하지 말라고 말하는 토빗에게 "당신이나 조용히 하고 나를 속이지 말아요. 내 아이는 죽었어요." 하고 대꾸합니다. 그러면서 안나는 날마다 밖으로 달려 나가 아들이 떠나간 길을 살펴보며,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면 집으로 들어와 밤새도록 통곡하며 우느라고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토빗 10,7 참조)

 

이러한 토빗의 아내 안나의 모습을 대하면서 그동안 제가 안나와 너무도 닮은 모습으로 살았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라파엘과 함께 토비야의 결혼을 준비하고 계셨고, 토비야의 앞날을 축복해 주고 계셨는데, 믿음이 많이 부족했던 안나는 그저 자기의 생각대로 생각하며 근심과 걱정으로 잠도 자지 못하고 밤새도록 통곡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나의 모습이 바로 제가 그동안 살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삶을 살고자 저의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아메림노스 클라라'입니다. 아메림노스는 '걱정하는 않는 자'라는 의미의 라틴어라고 합니다. 아무튼 토빗기를 통해서 그리고 안나의 모습을 통해서 제가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볼 수 있었으며  또한 주님께서는 안나의 그런 근심과 걱정 속에서도 안나의 아들 토비야에게 아내 사라를 짝지어 주시며 새로운 삶을 마련해 주시는 은총의 주님이심을 깊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안나처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이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으며 하느님께서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토비야와 사라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시듯이 그렇게 돌봐주시는 분이심을 굳게 믿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주님, 저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근심, 걱정, 믿음 토빗기, 토빗, 토비야, 안나, 사라, 라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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