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혼의 cctv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6 조회수1,210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즘 cctv가 범죄 예방용으로 우리 사회에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차량 내부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해서 만일의 사고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났을 때 블랙박스가 사고의 원인과 교통사고의 과실 비율을 산정하는 데 재판정에서 증거자료로 채택이 될 정도로 이젠 우리 사회에서 점차 보편화되어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작년에 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내용은 자신이 제 차에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고 하면서 좀 와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보니 가해자인 여성분이 처음 있는 일이고 해서 아주 당황해 하는 모습을 하시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해서 제가 보험처리를 하긴 좀 어중간하다고 생각해 최소한의 수리비를 주시면 제가 정비공장에 가서 수리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냥 아주 적은 금액만 제시한 후 연락처를 받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돌려보내드리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제가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모른 체하고 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양심적으로 자신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는 부분에서 저에게도 하나의 교훈을 준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날 그 아주머니가 원래 양심이 선해서 그런 양심적인 일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요즘 워낙 차량용 블랙박스가 많이 있고 주변에 cctv가 많이 있기에 자칫 잘못하면 사고를 내고 그냥 지나쳐버리고 간다면 혹시라도 나중에 주차장에 있는 블랙박스 같은 걸로 인해서 덜미가 돼 책임을 질 수도 있기에 스스로 자신이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날 그분은 그런 게 아니더라도 보니까 얼굴이 참 선하고 양심적으로 사실 것 같은 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걸 보고 저는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요셉은 어떻게 해서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이겨냈을까? 아마도 제 생각에는 요셉이 가지고 있는 신실한 믿음이 보디발 아내의 유혹으로부터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한순간 마음을 잘못 먹어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마도 요셉의 마음에는 이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 나에게는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를 지켜보시고 있는 하느님이 계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믿음이 없었다면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유혹을 쉽게 이겨낼 수 없었을 겁니다.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절대적으로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하느님의 눈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 요셉의 독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또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했기에 보디발 아내의 그런 유혹도 이겨낼 수 있었을 겁니다. 결국 cctv처럼 하느님께서 지금 나의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또 하느님의 임재를 의식한다면 좀 더 경건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