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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마 굿 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6 조회수1,528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 굿 간

+ 찬미예수님!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구유 예물 정성껏 드리셨죠?

원래 동방박사들이

세 가지 선물을 했죠.

황금과 유향과 몰약.

황금은 뭔지 아실 거고,

향은 우리가 향 피는 것,

몰약은 시체 방부제에요.

굉장히 비쌌어요.

구유예물을 얼마 낼지

아주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내년에는 황금 한 돈, 유향 한 그릇,

몰약 한 병 값을 알려드릴 테니

그것에 맞춰 하시면 되겠습니다.(웃음)

베들레헴에 가 보신 분계십니까?

베들레헴에 가면 아주 오래된

베들레헴구유성당이라고 있어요.

예수님이 낳았다고 생각되는

마구간에 구유성당이 세워졌어요.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들어가는 문 때문인데,

아주 작고 아주 낮고 아주 좁아요.

저도 정면으로는 못 들어가고

옆으로 비스듬하게

들어갈 정도로 좁아요.

원래 베들레헴구유성당의 문은

크고 높고 아주 넓은 문이었다고 합디다.

그런데 성지 찾는 이들, 특히 왕이나

지위가 높은 자들, 부유한 자들이

그냥 성전 앞까지 종을 부려가면서

말을 탄 채로 으스대면서

들어오는 것에요.

열심인 그곳 본당신부님이

아주 꼴 보기 싫어 죽겠는 것에요.

그래서 경배할 때는 높고 낮음 없이

누구라도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경배하도록 문을 아주 작고

좁고 낮게 만들었다는 거죠.

그 이후에 베들레헴구유성당에

들어가려면

첫 번째 반드시 걸어서 가야돼요.

두 번째로 몸에 지닌

무거운 것을 버려야 돼요.

세 번째 고개를 숙어야만

예수님이 탄생하셨던 그 자리에서

감격스러운 경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또 한 곳을 소개하면

프란치스코가 탄생하신 곳입니다.

알다시피 그의 부친은 당대의

아주 유명하고 부유한

무역상 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해오는 일화에 의하면

성인이 탄생하실 때 문제가 많았대요.

달이 차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출산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난산도 걱정되고 산모도

거의 실신상태라 태아를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었대요.

그런데 지나던 한 수도승이

산모를 마구간으로 데려가면

쉽게 나을 거라 하고 갑니다.

그래서 말똥 소똥이 널려있는

그곳에 산모를 모셨더니

신기하게 쉽게 아들을 낳았대요.

예수님처럼 마구간에서

태어난 이분이 훗날 예수님처럼

가난한 자의 빛으로 예수님께

온전한 사랑을 드리고 받았던

오상의 프란치스코 성인이었습니다.

기울어가는 중세교회를 일으켰던

맨발의 탁발승으로

청빈의 삶으로 사신

프란치스코 성인의 시작은

마구간에서 시작되었던 거죠.

여러분들 중에 예수님보다

더 가난하게 태어나신 분이

여기 계십니까?

물론 전쟁 중 태어난 분도 있고

밭일을 하다 밭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들 누구도 마구간에서

태어난 분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세주께서 이렇게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는데,

그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지금 어떻습니까?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한 우리들입니까?

아니면 뭐 주십시오.

뭐 해결해 주십시오.’

그저 달라고 청하는 우리들입니까?

성탄 대축일은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뭐를 드리겠습니다.’

하고 약속하는 날입니다.

대림초가 하나씩 켜질 때마다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마음의 촛불을 켜셨습니까?

세상을 향해서 어두워졌던 욕심을

정화시키는 정화의 촛불을

겸손의 촛불을 켜셨습니까?

용서의 촛불을 켜셨습니까?

봉헌의 촛불을 켜셨습니까?

예수님은 구유예물,

것 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원하는 것은

정화의 촛불,

겸손의 촛불,

용서의 촛불,

봉헌의 촛불입니다.

4주 동안 아름다운 촛불을 켜고

열심히 사신 분들은 지금 아마

마음속으로 주님, 참 힘들고

어렵게 4주를 살았지만,

주님께 드릴 선물로

이런 것을 준비했습니다.

용서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봉헌의 선물을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통해

회개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대림절을 보내고

이 순간을 보내면서도

가진 자만이 살 수 있다는

힘의 논리를 갖고 산다면

주님은 절대 그 사람 곁에

오시질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은 화려하고

축제를 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권력자의 집이나 욕심이나

추악한 생각으로 가득 찬

인간의 마음은 결코 아닐 겁니다.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라고

노래하는 이 시간에 아기 예수님은

누구에게 임마누엘로 임하시겠습니까?

오늘 이 밤은 겸손한 이들이

오늘 이 밤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이 밤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살았던 이들이

성탄 전야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작년에도 24일은 있었고,

내년에도 있을 것이고,

사는 날까지 성탄전야 미사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서두에 작은 문과 프라치스코

성인의 마구간을 소개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 겸손한 이들이

이 밤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아기 예수님에게 우리의

겸손을 봉헌하도록 합시다. 아멘

2018년 주님성탄대축일 전야미사(12/24)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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