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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7 조회수1,896 추천수12 반대(0)

한국의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휴게소가 상당히 밝고 깨끗해졌습니다. 어떤 곳은 휴게소에 쇼핑몰도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어떤 휴게소는 화장실에 물고기를 키우기도 하고, 잔잔한 음악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떤 휴게소는 지친 사람을 위해서 안마기계를 갖다 놓았습니다. 휴게소의 음식도 다양해서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휴게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깨끗하고, 음식이 맛있고, 일하는 직원들이 친절하며, 가격도 저렴한 휴게소일 것입니다. 다른 휴게소에는 없는 특화된 메뉴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를 찾을 것입니다.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는 휴게소, 가훈을 적어주는 휴게소, 간단한 자동차 정비를 해 주는 휴게소가 있다면 당연히 그런 휴게소를 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휴게소의 기준은 무엇일가요? 화장실에 휴지가 없고, 고장 난 변기가 있는 휴게소, 음식이 오래되어 먹기 힘든 휴게소, 직원들이 불친절한 휴게소, 잡상인이 호객행위를 하는 휴게소,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휴게소는 찾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소문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인생의 길에 휴게소와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종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종교, 삶의 가치와 기준을 알려주는 종교, 이웃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는 종교, 몸은 지상에 있지만 영원한 삶을 이야기하는 종교,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종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종교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종교를 믿고, 인생의 목적지를 향해서 나갈 것입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삶의 열정이 있고,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하며, 늘 기쁜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종교를 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종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 명예, 권력 때문에 서로 다투는 종교,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은 종교, 자신의 배는 채우면서 이웃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종교, 재물과 신자의 크기로 순위를 정하는 종교, 깨달음을 이야기 하지 않고 헛된 것을 전하는 약장수와 같은 종교, 허영과 가식으로 가득한 종교, 축복과 은총은 이야기하지만 희생과 십자가는 외면하는 종교, 전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종교, 건정한 가정과 사회생활을 포기하게 하는 종교는 찾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종교를 사이비 종교라고 부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교회를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의 종교와 우리의 신앙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신앙을 몸과 지체로 설명하곤 합니다. 우리의 몸은 인격과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몸은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지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도록 산소, 영양분, 물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 몸의 지체들은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느끼고, 만지고, 걸을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이 통합된 판단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이것은 지난 45억년 동안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낸 생명의 생존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몸과 지체의 지평을 확대시킨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가정, 이웃, 사회, 국가라는 조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역사와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제 인류는 단순히 산소, 영양분, 물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상, 이념, 교육, 철학, 예술, 신화라는 자양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와 같은 지평의 확대와 연대가 있었기에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 못해도, 사자처럼 용맹하지 못해도, 곰처럼 힘이 세지 못해도, 치타처럼 빨리 달리지 못해도 찬란한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우리의 몸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예수님의 눈, 예수님의 발, 예수님의 손, 예수님의 입, 예수님의 귀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들이 받아야 할 영양분은 예수님의 말씀, , 표징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오로 사도다운 통찰입니다.

 

중국의 한 대나무는 심으면 7년 동안은 거의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8년째 되면 크게 자란다고 합니다. 7년의 시간이 무의미 한 것이 아니라 7년의 시간은 성장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준비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준비는 소홀하게 됩니다. ‘건강, 가족들의 사랑, 친절, 자선과 같은 것들의 성과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필요한 것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전체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입니다.’ 이런 점을 무시 할 때 독선과 아집에 빠지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파괴, 지구촌의 전쟁은 바로 이런 오류에서 출발합니다.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지구는 한 몸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희생위에 세워지는 성공과 발전은 결국 또 다른 아픔을 잉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바오로 사도는 말해주고 있고, 그런 균형 잡힌 삶은 말씀에 충실할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고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읽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은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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