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교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7 조회수1,242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교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합니다!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치르는 다양한 행사들,

오십 주년, 백 주년 기념식,

금경축, 은경축 행사,

결혼식, 장례식 등등,

실속도 없으면서,

외양만 거창하고 화려하길

꿈꾸는 우리에게,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첫 행보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결말은

너무나 초라하고 졸속적인 우리들,

언제나 용두사미격인

우리들에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큽니다.

거창한 우리들의 시작과는 달리

예수님의 출발은 너무나

소박하고 단출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대 제일 잘 나가던 도시

화려한 예루살렘이 아니라,

가장 변방이요 초라했던 지역,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나자렛은

전체 인구 400여명밖에 안되던

작은 촌락이었습니다.

기본 인구만 해도 45천여명에

축제 기간에는 수십 만명의

순례객들이 왕래하던 수도

이스라엘과는 게임이 전혀

안되는 지역이었던 것입니다.

변방에서 시작해서 중심으로!

변두리 중심주의’ ‘외곽 중심중의

예수님의 기본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눈여겨봐야할 대목이 있습니다.

가장 변방에서 더없이

소박하게 시작하셨지만,

가장 실속있고 충실하게

시작하셨습니다.

나자렛의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서가 적힌 두루마리를

장엄하게 낭독하시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성령께서

함께 동반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루카 복음 118~19)

예수님의 인류구원사업이

성공리에 마칠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성령의 충만한 현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성령은 마치 신선한

한줄기 바람 같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미성숙과 어줍잖은 권위주의로

혼탁해진 교회 공기를 말끔히

환기시켜줍니다.

성령의 신선한 바람 없이

우리 교회는 앞으로 나아가기

참으로 힘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도록

자극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나도록 안내하십니다.

성령께서 지속적으로

당신 입김을 불어 넣어주지 않으시면,

우리 교회는 자신의

좁은 울타리 안에

갇힌 폐쇄된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교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등을 떠밀어

변방을 향해, 세상 끝으로

파견되도록 등을 떠미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라고,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라고,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전달하라고 외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우리 공동체를

이끌어주시도록 우리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좀 빼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이끌어가시도록

성령의 바람에 우리를 온전히

맡겨드리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충만히 현존하실 때,

그분께서 우리 공동체 안에

활발히 역사하실 때,

마치도 순풍에 돛단듯이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