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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데아 우르에서 살던 아브람에게 믿음의 싹이 트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7 조회수1,386 추천수2 반대(0) 신고

칼데아 우르에서 살던 아브람에게 믿음의 싹이 트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나는 사랑해 주고 나를 찾는 이들을 나는 만나 준다."(잠언 8,17) 

 

창세 11,27절 이하에 보면 테라의 족보를 소개하면서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어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라는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테라와 아브람이 왜 칼데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떠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창세기에서는 얻을 수가 없는데, 여호 24,2-3과 유딧 5,6 이하에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아브라함의 아버지이며 나호르의 아버지인 테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들은 강 건너편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런데 나는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다가, 온 가나안  땅을  돌아다니게 하고 그의 후손을 번성하게 하였다." (여호 34,2-3 참조), 


"저 백성은 칼데아인들의 후손입니다. 그들은 칼데아 땅에서 살던 조상들의 신들을 따르기가 싫어서, 한때 메소포타미아에서 산 적도 있습니다. 그들이 조상들의 길을 버리고 하늘의 하느님, 자기들이 알게 된 하느님을 경배하였으므로, 조상들의 신들 앞에서 쫓겨나 메소포타미아로 달아난 뒤에 오랫동안 거기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는 곳에서 나와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분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여기에 자리 잡고 번성하여 금과 은, 그리고 아주 많은 가축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유딧 5,6-9 참조)


창세 12장 1절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실 때에 다른 부연 설명이 없이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참조) 이렇게만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성경은 우리가 우리의 이성적 판단으로 얼마든지 유추해 낼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만 알려 줘도 열 개를 알아들을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해 안에서 먼저 칼데아 우르는 어떤 지역이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칼데아 우르는 과거 세계 최고의 문명 도시였다고 합니다아브라함이 칼데아의 우르에 산 것으로 추정되는 B.C 18세기경에는 평민의 집은 대개 편리하게 잘 지은 2층 집이었으며, 사생활이 보장되고 기후에 맞는 건축양식으로 가족, 노예, 손님을 위한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고 하니 요즘 표현을 빌리면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살기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테라는 아브람과 롯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을까요? 

 

유딧기의 정보에 의하면 "그들은 칼데아 땅에서 살던 조상들의 신들을 따르기가 싫어서, 한때 메소포타미아에 산 적도 있다."(유딧 5,6 참조)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는 하란으로 추정되는데 하란은 또 어떤 고장인가 하면, 하란은 상업도시로 상당히 번창했으며 달신 숭배지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테라와 아브람은 칼데아 우르에서 조상들이 섬기던 신을 따르기 싫어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목인 하란에 도착해서 살았고 그러다 테라는 하란에서 죽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을 부르시어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참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아브람을 부르셨고 아브람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예라고 응답하고 하란을 떠났을까를 묵상해 보니,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나는 사랑해 주고 나를 찾는 이들을 나는 만나 준다."(잠언 8,17) 그러니까 아브람은 칼데아 우리에서 살 때에 자기 조상들이 섬기던 신이 진짜 신이 아니고 참신이 계실 것이라는 믿음이 싹트고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에 관한 영화를 봐도 그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브람의 마음 안에 참신이 계심을 믿는 믿음의 싹이 움트고 있었고, 그렇게 자신이 믿고 있는 참신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아브람의 마음 안에 충만히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말씀하시자 그분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떠날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아브람에게 참신이 계실 것이라는 믿음의 싹이 트지 않았고, 그 참신을 뵙고자 하는 열망이 없었다면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아무리 말씀을 해 주셨다 한들 하느님을 알아뵙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 말씀에 예라고 응답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애타게 찾는 이들을 진실로 만나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칼데아 우르, 하란, 아브람, 테라, 사라이, 롯, 믿음, 가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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