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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8 조회수2,304 추천수13 반대(0)

 

요즘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것이 있습니다. ‘가짜뉴스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가짜뉴스는 사람들의 마음에 갈등과 분노, 분열과 적대감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가짜뉴스인지 사실인지를 알아보는 ‘fact check’라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가짜뉴스는 왜 생겨나고, 가짜뉴스는 왜 넓게 퍼질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탐욕과 인간의 이기심이 가짜뉴스를 만들게 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맹목적인 인간의 선입견입니다.

 

가짜뉴스는 구약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수산나라는 정결한 여인을 탐하려는 노인들은 수산나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려 했다는 가짜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죽음의 위험에 놓인 수산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지혜를 주시어 수산나의 결백을 증명해 주셨고, 위선과 탐욕이 가득한 노인들은 벌을 받았습니다.

 

가짜뉴스는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임진왜란이 있기 전에 조선은 일본에 수신사를 보냈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준비가 되었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일본의 지도자는 전쟁을 일으킬 위인이 못된다는 가짜뉴스를 왕에게 보고 하였습니다. 만일 일본의 정세를 정확하게 보고 하였다면, 그래서 전쟁에 대비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임진왜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짜뉴스는 언론차원에서도 있었습니다. 특히 군사 독재가 행해지는 나라에서는 언론이 가짜뉴스의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의 소리를 전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위해서 외치는 사람은 사상이 불온한 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남발하는 언론에 대해서 정권의 나팔수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는 진실과 사실을 이야기하는 언론인에 대한 모욕이었습니다. 권력의 시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가짜뉴스를 보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시고, 표징을 보여주시는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하수인이라는 가짜뉴스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가짜뉴스입니다. 그들에게는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불합리한 제도와 관습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가짜뉴스 때문에 고통 받아야 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도 상관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가짜뉴스로 공동체를 분열로 이끄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는 죄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 하셨습니다.

 

시기심과 질투는 가짜뉴스의 시작입니다. 시누이와 올케,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험담이라는 가짜뉴스를 이웃들에게 전하기도 합니다. 형제들도 가짜뉴스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직장에서는 뒷담화라는 가짜뉴스를 동료들에게 전하기도 합니다. 신앙인들 사이에도 가짜뉴스는 있습니다. 심각해지면 공동체에 큰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짜뉴스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전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모독하는 큰 죄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 있다면 가짜뉴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편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보아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정보에 집중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류가 전해준 고전과 인문학을 자주 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지 하면 좋겠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소리를 내기 마련입니다. 매일의 묵상과 기도는 나를 영적으로 충만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가짜뉴스를 식별할 수 있고,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은 시대의 징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짜뉴스를 전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대의 징표를 전하는 진리의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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