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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딧기 / 신들의 전쟁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8 조회수1,228 추천수1 반대(1) 신고

유딧기 / 신들의 전쟁


 

 

유딧기의 배경은 대성읍 니네베에서 아시리아인들을 다스리던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제십팔년의 일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는 신하들과 귀족들을 모두 불러 자기의 비밀 계획을 그들에게 내놓고, 그러니까 유다인들이 사는 지방을 완전히 멸망시켜 버리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자기 다음으로 가장 높은 군대의 대장군 홀로페르네스를 불러 서쪽 지방 전역을 치러 진군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하여 홀로페르네스가 유다 땅에 다다르자 유다인들은 항전 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들은 홀레페르네스를 몹시 두려워하며, 예루살렘과 자기들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성전을 두고 걱정하였습니다. 그들이 최근에야 유배에서 돌아오고 또 얼마 전에야 유다의 모든 백성이 한데 모여, 더럽혀졌던 기물과 제단과 하느님의 집을 축성하였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 전쟁을 치룰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점이지요.

 

이러한 자신들의 처지를 너무도 잘 아는 그들은 하느님께 아주 간절히 부르짖고 또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고행하였습니다. 남자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아내들과 아이들, 집짐승, 모든 이방인, 삯꾼, 팔려온 종까지 허리에 자루옷을 둘렀습니다.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하게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기도의 응답일까? 암몬인의 수령인 아키오르가 이스라엘인들에 대하여 홀로페르네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게 됩니다. 

 

아키오르는 이스라엘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과 가나안 땅에 입성한 전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바빌론 유배를 어떻게 겪게 되었고 지금은 유배에서 돌아와 어떻게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홀로페르네스 대장군이 전쟁을 하시려고 하는데 꼭 따져 보고 전쟁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그들이 저희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지 않는 한, 불의를 미워하시는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에 그들은 번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길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많은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이국땅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고 그들의 성읍들은 적군에게 빼았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기들의 하느님께 되돌아간 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곳에서 돌아와 자기들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을 되찾고 황폐해진 저 산악 지방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의 상전이신 주인님! 만일 저 백성이 잘못하여 자기들의 하느님께 죄를 지었고, 몰락의 원인이 되는 그 죄를 우리가 찾아낸다면, 올라가서 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민족에게 죄과가 없으면, 주인님께서는 그냥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주님, 그들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어 우리가 온 세상의 우셋거리가 될 것입니다." (유딧 5,17-21 참조)

 

아무튼 아키오르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호하고 돌보아 주시는지 너무도 잘 알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지휘관들과 모압의 주민들은 일제히 아키오르를 처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격렬한 전투를 벌일 힘도 능력도 없는 백성입니다. 그러니 저희의 상전이신 홀로페르네스 님, 올라갑시다. 그들은 대장군님 휘하 온 군대의 먹이가 될 것입니다."(유딧 5,22-23 참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은 격렬한 전투를 벌일 힘도 능력도 없는 백성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키오르가 알려준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인간적인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약함만 보고 이 전쟁은 이긴 전쟁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전투를 벌이자고 자신있게 떠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키오르가 알려 준 하느님과 이스라엘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잘 이해하고 들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의논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 앞에 어떤 죄과가 있는가, 없는가?" 만약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과가 있다면 이 전쟁은 승산이 있는 전쟁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과가 없다면 그냥 넘어가야 하는 사건이라는 걸 깊이 의논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교만하게도 "네가 무엇이기에 에프라임의 품팔이꾼들을 데리고 오늘 이처럼 우리에게 예언을 한답시고, 저 이스라엘 종족의 하느님이 저들을 보호할 터이니 저들과 전쟁을 하지 말라고 말하느냐? 네부카드네자르 말고 신이 또 어디 있단 말이냐? 바로 그분께서 이제 당신의 병력을 보내시어 저들을 이 땅에서 전멸시킬 터인즉, 저들의 하느님이 저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유딧 6,2 참조) 하고 떠드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으로 유딧기를 간단하게 요약 정리한다면, 결국 이 전쟁은 네부카드네자르라는 자칭 신과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과의 전쟁임을 알 수 있으며 네부카드네자르라는 자칭 신의 부하 장수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이라는 이스라엘의 한 여인의 손에 의해 무참히 목이 잘리고 그럼으로써 전쟁에서 참패를 당한다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아키오르의 말 그대로 온 세상의 우셋거리가 된 것입니다. 결국 홀로페르네스의 목이 유딧에 의해 힘없이 잘렸다는 것은 네부카드네자르의 목이 잘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그 전쟁에서 졌으니까요. 


그러므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유딧기를 통해서 무엇을 교훈으로 얻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키오르가 알려 준 내용, 그러니까 유딧 5,17-21절의 내용을 늘 기억하면서 어리석은 홀로페르네스의 부하들처럼 지금 자기 눈에 보이는 현실만 바라보고 판단하지 말고, 우리를 늘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이 계심을 믿고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하심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딧처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딧, 네부카드네자르, 홀로페르네스, 아키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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