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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육적인 가족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가족도 중요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9 조회수1,425 추천수6 반대(0) 신고

 



육적인 가족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가족도 중요합니다!

한 특별한 신자들의

소모임을 목격했습니다.

4~5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습니다.

교회 인가를 받은 공식적인

모임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소속 본당도

다들 달랐습니다.

나이도 서로 제각각이었습니다.

모여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따뜻한 식사 한끼 나누며,

서로 그간의 안부를 묻고,

정담을 나누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이기만 하면

다들 정말이지 행복해합니다.

가족친지들과의 관계보다

더 친밀한 분위기였는데,

그 이유는 주님 안에,

신앙 안에 한 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례 대부, 대모라는 인연 하나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토록

아름다운 만남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새삼 신앙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저희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20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합니다.

출신 지역은 전국 방방곡곡

다 다릅니다.

성장 환경은 물론이고,

성격, 취향, 취미, 특기...모든 것이

철저하게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친형제,

친부모보다도 더 가깝게 지냅니다.

한 형제의 부모가 돌아가시면,

내 부모 돌아가신 것으로 여기고

사흘 밤낮 영안실을 지킵니다.

형제가 아프기라도 하면,

내 친형제 아픈 것 이상으로

세심하게 챙기고,

병실을 굳게 지킵니다.

그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요,

그의 상처가 곧 내 상처입니다.

그야말로 혈육 이상입니다.

주님 안에 새로운 가족,

신앙 안에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사가는

조금은 특별한 광경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곧 성모님과 친척들이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당연히 예수님께서는 치유며

구마 활동으로 정신없이 바쁘셨겠지요.

할수 없이 사도중 한 사람을 만나

면회를 신청했을 것입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니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마르코 복음 332)

그 순간 보이신 예수님의

반응이 참으로 뜻밖입니다.

저같았으면, 활짝 웃으면서

밖으로 달려나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겠지요.

어머님, 걱정 돼서

이렇게 먼길 오셨군요.

저 잘 지내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들어가셔서 식사라도

좀 하고 가실래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 복음 333~35)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가족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농경이나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들에게 있어 가족은

똘똘 뭉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던지신 말씀은

그런 분위기에 살짝 반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

던지신 말씀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분께서는 가족의 유대를 무시하거나

경멸하신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보다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던 종래의 개념을

대폭 확장시키십니다.

세상의 가족도 가족이지만,

주님 안에, 신앙 안의 가족도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육적인 가족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가족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친척들을

부끄럽게 여기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낳으신 어머니를

부정하신 것도 결코 아닙니다.

부끄럽게 여기셨다면 그 태를 거쳐

탄생하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 태중에 예수님을

잉태하심으로 복되기도 하시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받아들였다는 점에 있어서

더욱 복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을 낳으셔서

복되기도 하시지만,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셨기에

더욱 복되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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