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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흔들리는 신앙 속에서 희망을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29 조회수1,198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께서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도 꺼지 않으신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갈대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변덕이고 또 흔히들 여자의 마음에 비유된다. 어디 여자만 갈대일까. 남자도 갈대랍니다. 믿음 생활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처럼 흔들린다면 순간순간이 하느님께로 다가가는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흔들리며 가고 있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고 하지만 사실 이 말은 일면 맞는 말이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사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붙잡기 위해서 뿌리가 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흔들리지 않고서는 뿌리가 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바람도 하느님을 향한 신앙의 돛대에 부는 바람이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신다고 하셨을까.

 

나약한 인간의 몸으로 하느님 나라에 가서 살 수 있는 몸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아를 죽이고 천상의 몸으로 거듭나기 위한 부활 즉 다시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기 위한 탄생 이면에는 고통이 항상 뒤따릅니다.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을 가장 곁에서 지켜본 사람은 바로 이방인이며 빌라도의 사형 집행관이었던 백인대장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모습을 지켜본 이방인의 눈에 얼마나 많은 감동이 전해졌으면 이방인으로 하여금 이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을 이끌어내셨을까요? 마치 뜨거운 전기가 흐르고 한편의 드라마틱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신앙고백과 예수님의 모진 수난과 고통 너머에 찬란한 부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찬란한 영광 뒤에는 눈물 나는 고통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 눈물의 고통 없이는 부활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개는 원래 보통 40 여 년을 사는 새지만 40년쯤 되면 자신의 노쇠한 몸을 이끌고 산 정상에 올라 둥지를 틀고 자신의 부리로 바위를 쪼아서 부리가 깨어지는 고통 속에서 새로운 부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발톱 깃털도 이런 6개월간의 갱생의 고통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여 힘차게 창공을 날아오른다고 합니다.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참으로 경이롭지 않습니까?

 

전례력으로 사순을 지나 부활 시기에만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하루하루 매순간 부활을 생각하며 믿음의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희와 영광을 재현하는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서 새로운 몸으로 변화기 위해 자신의 신앙 여정에 솔개처럼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의 영육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몸으로 바꾸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있을 때만이 예수님의 수난에 조금이나마 자신의 삶을 봉헌하게 되며 이렇게 할 때 진정으로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환희와 영광을 나누지 않을까 하고 한번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비록 갈대처럼 방황하는 철부지 어린아이 신앙일지라도 좀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변화가 되기를 바라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었듯이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예수님의 작은 어린양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주님께 기도해보면 어떨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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