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30 조회수2,093 추천수10 반대(0)

 

저녁 미사 시간이 730분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7시로 착각했습니다. 630분에 성당에 도착하니 고백성사 시간까지 30분이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성전에서 모처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기도가 필요한 것을 아시고, 미사 시간을 착각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 조배를 하면서 성당의 모습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의 성수대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양입니다. 둥근 대리석에 물이 솟아오르는 형상입니다. 마치 에제키엘 예언서에 나오는 것처럼 샘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제대 중앙 벽에는 예수님의 고상이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고상 뒤에는 스테인 글라스가 있습니다. 빛이 없어서 색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성체성사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1달이 넘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지만 이렇게 차분하게 바라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을 따르는 30일 피정 중에는 ‘3가지 유형의 사람을 묵상하게 됩니다. 신학생들은 묵상하면서 자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겠다고 하지만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을 멀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재물, 권력, 명예의 유혹이 너무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지만 마음은 벌써 세상을 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지만 시련과 고통이 오면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의 것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친교와 나눔은 좋지만 희생과 봉사는 어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은 바오로 사도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전부가 되는 사람입니다. 스테파노 성인처럼 박해의 돌을 맞으면서도 사람들의 용서를 청하는 사람입니다. 순교로 신앙을 지키고 보존하여 천국의 별이 된 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려고 하실 때 아브라함은 간청했습니다. 하느님 의로운 사람이 50명만 되도 심판을 멈추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간청합니다. 45명만 되도 심판을 멈추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10명만 되도 심판을 멈추시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의로운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제 우리의 죄와 우리의 불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지금 나의 죄를 사해 주시고, 세상의 죄를 없애 주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의로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롭습니다. 20191월도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면 좋겠습니다. 나의 마음에 심어진 하느님의 말씀이 나를 통해서 많은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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