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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30 조회수1,473 추천수2 반대(0) 신고

 

 

 

일가친척이 만나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차례를 지내는 명절 구정이 다가옵니다. 저희는 또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인 미사성제도 올립니다. 성제는 성서로운 제사를 말하는 것이겠죠. 순종이 제사보다 낮다. 구약의 사무엘이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제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순종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지 않을까요. 제사는 순종이라는 것을 하느님께 올려 드릴 때 담는 그릇에 비유하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한번 비유해보고 싶습니다. 순종이 따르지 않는 제사는 마치 집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빈 접시만 달랑 내놓고 대접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그릇에는 순종이 담겨져 있어야 하느님께 올리는 온전한 제사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순종은 말씀에 순종해야겠죠.

 

마태오 복음에 보면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여기서 불법은 합법의 반의어가 아닙니다. 성경 원문에는 무법이라고 나와 있다고 합니다. 무법은 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구약에 보면 하느님 말씀이 임재하는 곳은 법궤였습니다. 또는 언약의 궤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무법은 하느님의 말씀이 존재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불법을 행하는 자는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불순종하면 하느님과는 자연히 멀어집니다.

 

과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자신이 믿는 신앙을 위해 죽음으로써 피를 흘리며 순교로 신앙을 끝까지 지켰고 하느님 말씀에 순종으로 따르며 온갖 모진 박해를 받았음에도 천주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아마도 비록 지금은 썩어 없어질 이 세상에 두 발을 딛고 살지만 마음은 천주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하느님의 나라는 눈물과 고통이 없는 영화로운 곳이라 여겼기에 기꺼이 죽음도 불사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누구나 두려운 존재입니다. 죽음의 공포를 이기며 담대하게 목숨 걸며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피 흘림으로 순교하였지만 오늘날은 옛날과 같은 박해가 없습니다.

 

꼭 피를 흘려야만 순교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자신을 부인하고 죽이며 짓이기는 것 또한 작은 의미의 순교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신앙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유혹이나 시련이 있을 때 하느님과 예수님을 생각하며 극기로써 인내한다면 이 또한 피 흘림 없는 순교일 겁니다. 이와 같은 순교는 저희도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하루하루 작은 순교의 삶을 살아 하느님께 그 마음이 상달되어 하느님 보시기에 어여쁜 자식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말씀에 따라 살게 되면 이 지상에서 순교자의 삶을 사는 거나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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