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31 조회수1,758 추천수10 반대(0)

 

교우 분들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집을 축성하러 가기도 했고,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가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집과 다른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현관(玄關)’입니다. 한국의 집은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현관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댈러스의 집에는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현관이 없었습니다. 현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신발을 벗어 놓고, 우산을 놓고, 신발을 보관하는 신발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관에는 신학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 앞에 나갈 때 신발을 벗고 하느님께 갔습니다.(탈출 3,5) 성당에 들어갈 때 우리는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긋고 들어갑니다. 세상의 티와 허물을 정화하는 의미입니다.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성수대는 정화의 의미를 잘 드러낸 디자인입니다. 사찰에는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문이며, 속세의 것들을 털어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 문명에서 집은 정화의 장소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계산하고, 따지고, 경쟁하는 세상에서 사랑하고, 아껴주고, 믿어주는 가족의 품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많이 퇴색되었지만 현관은 세상의 것들을 털어버리고, 심오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집에 작은 성수대를 마련한 가정도 본 적이 있습니다. 댈러스의 집이든, 한국의 집이든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집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서로 사랑하며, 아픔을 들어주는 집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가 현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겼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간직합시다.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어떤 이들이 습관적으로 그러하듯이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격려합시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그날이 가까이 오고 있으니 더욱더 그렇게 합시다.”

 

새롭게 시작한 2019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등불은 감춰놓은 것이 아니고, 등불은 꺼져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등불은 언제나 밝게 빛나야 합니다. 등불은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이웃을 위한 등불이 되었는지 돌아보는 1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2월을 시작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진리와 생명 그리고 길로 인도하시는 현관이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인 우리들도 현관이 되는 새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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