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존경하는 김복동 할머님, 정말 송구합니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31 조회수1,3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존경하는 김복동 할머님,

정말 송구합니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오늘 오후 한국남녀수도자장상연합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장상 신부님, 수녀님들과 함께

존경하는 김복동 할머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도 할머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다는 생각에,

죄스럽고 송구했던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평소 할머님을 극진히 사랑하고

존경했던 여러 의식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켰습니다. 수많은 시민들,

특히 청년들이 긴 줄을 기다렸다가,

숙연한 표정으로 조문하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줄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15분 정도만 대기하면

조문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을 전 세계 사람들 앞에,

칡뿌리보다 더 질긴 친일파들 앞에,

아직도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일본 정치인들, 특히 아베 수상 앞에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김복동 할머님의 서거 앞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고,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를.

혹시라도 조문을 가셨으면,

김복동 할머님의 평소 성향을 봐서라도

작은 금액이지만 조의금 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머님께서 그리도 간절히

원하시던 나비 뺏지 하나 받으시고

가슴에 차고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저도 간김에, 너무나 송구한 마음에,

큰 마음 먹고 한달 용돈을 털어

조의금으로 넣었습니다.

할머님 생각하며 건넨 조의금은

분명 할머님의 유지에 따라,

우리 시대 가장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씌여질 것이 분명합니다.

나도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피해를 입었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사죄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열심히

나비기금을 모아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커가는 후손들과 어린애들은

절대로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니,

각국에서 전쟁이 없는 나라가 되도록

힘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201438일 베트남 전쟁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김복동 할머님께서 보낸 사죄와 연대 메시지)

참고로 김복동 할머님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실이며,

빈소는 내일 131일까지 운영되며,

발인은 21일 오전 630분입니다.

아직 조문할 기회가 하루 남아 있습니다.

저희를 연세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까지

태워주신 택시 기사님의 말씀이

아직도 제 귓전에 남아있습니다.

"할머님한테 가시는가보죠?

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라

가보지도 못하고 정말 죄송해요.

할머님 뵈면 제 안부도 꼭 전해주세요.

가뵙지는 못하지만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우리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정이 그러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제국주의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시고,

유명을 달리하신 우리 김복동 할머님,

다들 영정사진으로나마 꼭 한번 뵙고

인사드리고, 국화꽃 한송이

바쳐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생전 김복동 할머님의 행적들이

계속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늦게나마 할머님의 따뜻하고

숭고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극도로 어려운 삶을 사시면서도,

작은 돈만 생기면,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극진히 챙기셨습니다.

할머님 당신도 죽음같은 트라우마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당신보다 더 힘든

이웃들에게 다가가 따뜻히 손을 잡아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김복동 할머님은 우리 시대 진정한 의인이요,

예언자셨습니다.

빈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

발인: 21() 오전 630

노제 출발: 21() 오전 830(서울 광장)

영결식: 21() 오전 1030(일본 대사관 앞)

장지: 천안 망향의 동산(하관식 오후 5)

후원계좌:

국민은행 069101-04-236301(예금주: 윤미향)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