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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기가 막혀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1 조회수1,19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 기가 막혀...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 예고를 세 번에 걸쳐서 전하고 있는데 수난과 부활 예고를 하신 후의 제자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로 예수님이 기가 막히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건 그렇다고 치고, 하, 그걸 보고 철이 없다고 표현해야 할지 좀 그렇습니다만 ... 

 

아무튼 첫 번째 수난과 부활 예고를 하셨을 때에는 베드로 사도께서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다가 예수님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지람을 들으셨는데, 

 

두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후의 제자들의 모습은, 스승이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못난 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 때처럼 더 이상 나무라지 않으시고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마르코 복음 10장, 그러니까 예루살렘 입성 하시기 직전에 세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세 번째 수난과 부활 예고에서는 예수님께서 아주 구체적으로 어떤 수난을 당하실 것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마르 10,32-33) 

 

이렇게 예수님께서 어떤 수난과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 번째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고를 들은 후의 제자들의 반응은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와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그리고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하, 정말 예수님 기가막히셨을 거 같은데 ... 끝까지 인내하시면서 "너희 가운데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 너희 가운데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구나 하는 게 느껴집니다. 

 

하,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시고 일해나가시고 계신데, 제자들은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있으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시지도 않고, 실망하시지도 않고,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 면박도 주지 않으시고, 끝까지 제자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시면서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쭉 묵상해 보면서 우리들의 교육 방식은 어떤가를 성찰해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의 무엇에 희망을 걸고 이렇듯이 인내하시면서 제자들을 이끌고 걸어오셨을까를 묵상해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지금 당장에 보여지는 제자들의 모습이 정말 기가 막히셨을 것이고, 답답하셨을 것이지만 ... 제자들의 미래를 내다보시고 그 미래에 희망을 두셨기에 가능하셨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금의 제자들의 모습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도 못하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지만, 당신께서 수난하고 죽으시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이후 성령을 보내 주시면 그 이후 제자들이 분명 변화될 것임을 믿고 희망하셨기에 가능하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누군가의 모습이 지금 예수님의 제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도대체 말귀도 못 알아듣고 철 없는 소리나 하고 있더라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믿어주고 희망을 가져 주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수님, 수난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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