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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 재산인 겉옷을 벗어던진 사나이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1 조회수1,310 추천수4 반대(0) 신고

눈먼 거지가 겉옷을 벗어던졌다?  


 

 

마르 10,46이하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예리코에서 눈먼 이를 고치시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눈먼 거지의 이름은 바르티매오로 티매오의 아들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실명이 공개되는 일이 그리 흔하지 않는데 실명이 공개된 배경을 생각해 보니, 아마도 바르티매오는 처음부터 거지로 살았던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보통 아버지의 이름이 공개되는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이 그 지방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집안일 때에 아버지의 이름이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 안에서 저는 바르티매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이로 태어난 것은 아니고, 어쩌면 중간에 어떤 이유로든 눈이 멀었고, 눈이 멀었기에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거지가 되었고 누군가로부터 구걸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도 바르티매오는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에, 살다가 어떤 이유로 눈이 멀게 되었을 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기구한 삶을 살아가던 그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마침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사람들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바르티매오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는 대목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사실 거지에게 있어서 '겉옷'은 그의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그 겉옷이 이불의 역활을 해서 그 겉옷이 없으면 밤에 추위에 떨다가 죽을 수도 있는 그만큼 중요한 '겉옷'임에도 불구하고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신다는 소리를 듣고 그토록 소중하고 전재산인 그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갔습니다. 이러한 바르티매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성찰해 봅니다. 

 

사실 우리들도 어떻게 보면 삶의 현장에서 바르티매오처럼 예수님께 청원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미사로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르티매오처럼 겉옷으로 상징되는 내 삶의 모든 중요한 것들을 벗어버리고 주님(미사)께 가고 있을까요? 솔직하게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에서 묵상해 보면, 바르티매오가 벗어 던졌던 그 겉옷을 바르티매오는 잃어버렸을까요? 아니면바르티매오가 벗어 던졌던 그 겉옷을 누군가가 몰래 훔쳐갔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마도 바르티매오가 예수님께 치유되어 다시 보게 된 후에 다시 바르티매오의 것이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리코의 눈먼이 , 바르티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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