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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왜?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2 조회수1,805 추천수2 반대(0) 신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 시장하셨다.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마르 11,12-14)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도 무화과나무가 있는데 생각해 보니 무화과나무 잎이 무성할 때에 보면 이미 무화과나무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아직 먹을 철이 아니라서 그 열매가 익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잎이 무성할 즈음에는 열매가 달려 있었던 걸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 가까이 가셔서 보셨을 때에는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무화과 철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무화과나무에 관해서 알아보았더니 이스라엘의 무화과나무는 일 년에 두 번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봄과 가을에 두 번 열리는데 봄에 열리는 무화과는 쓴 맛이 나지만 먹을 수는 있고, 가을에 나는 무화과는 단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시장하셔서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고 가까이 가신 철은 봄철이므로 무화과가 쓴 맛이 나서 맛은 없지만 먹을 수는 있는 열매가 있어야 하는데 그 나무는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동안 꽃들을 가꾸면서 고구마가 줄기만 무성하고 알뿌리가 없었던 걸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니 제가 거름을 너무 많이 주었던 탓이었습니다. 거름기가 너무 많으니 계속 성장만 하고 알뿌리를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꽃들을 키우면서도 보면 척박한 땅에 심어진 꽃들이 비교적 꽃이 빨리 피고 열매가 빨리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왜 열매를 맺지 못하였나는 생각해 보니,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 또는 계명들에 대한 연구를 너무 열심히 한 탓에 613가지나 되는 계명을 만들어 놓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그 계명들을 지키기도 힘들고 버거웠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613가지나 되는 무성한 잎만 있었지 정작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는 이해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도 혹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아닌지 성찰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bible100weeks/Pv8B/31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무화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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