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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사랑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고통이 아닙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3 조회수1,203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랑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고통이 아닙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해

이제나 저제나 하고 계시던,

90이 넘은 어르신 병자 성사를

집전하러 병실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어르신께서 임종에 가까워지셨고,

의식이 전혀 없다고 여기셨던지,

가족들은 어르신 머리맡에서

장례 문제를 상의하길래,

제가 순간적으로 쳤습니다.

절대 그러시면 안된다.’

정중히 말씀드리고 나서,

제가 어르신 귀 가까이 대고

큰목소리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르신, 힘드시겠지만,

제가 드리는 말씀 잘 들으세요.

그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잘 살아오셨습니다.

달릴 길을 잘 달려오셨습니다.

주님께서 크게 기뻐하고 계시며,

분명 큰 상급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부디 마음 편히 가지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잠시 후에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는,

정말이지 깜짝 놀랄 일을 목격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리도 고통스런 얼굴이었는데,

그분의 얼굴에 순식간에 희미한

미소와 충족감이 깃들었습니다.

가빴던 호흡도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두 눈가로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분명한 눈물이 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리고선 잠드시듯 스르르르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짜리 한 국악 소년이

사랑가를 아주 멋드러지게 부르길래,

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

그리도 구슬프게 사랑가를 부르냐?”

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한다는 말, “소싯적, 다시 말해서

유치원 다니던 시절,

좋은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유치원으로 전학갔다고^^

따지고 보니 우리네 인간 존재는

다들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인 듯 합니다.

사랑없이 못사는 존재인가봅니다.

비어버린 사랑의 탱크,

식어버린 사랑으로 인해

그렇게 다들 허전해하고,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네 인간들인가봅니다.

한 인간 존재가 이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이 없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잘 파악하고 계셨던

바오로 사도였기에,

2천년 전 이미 세상 둘도 없는

사랑가를 그렇게 구성지게

노래하셨던가 봅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지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코린토 1124~7)

바오로 사도의 사랑가에 따르면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사랑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랑을 가진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사랑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고통이 고통이 아니요,

슬픔도 슬픔이 아닙니다.

사랑을 지닌 사람은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지닌 사람입니다.

결국 사랑이 모든 것입니다.

사랑이 전부입니다.

그 사랑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이며,

그 사랑이야 말로 불멸의 사랑,

진정한 사랑, 참 사랑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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