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4 조회수1,975 추천수14 반대(0)

 

한 달 동안 피정과 휴가를 떠났던 동창신부님이 돌아왔습니다. 마치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에게 포도원을 맡기고 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한 달 동안 별일이 없었고, 교우들도 많이 도와 주셔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했고, 강의도 했고, 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도움을 드린 것 보다, 제가 도움을 받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먹을 것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차량 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박물관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맛있는 식당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교구청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 감사드리며,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공동체에 하느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공포와 불안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쥐가 고양이를 만나는 것은 공포입니다. 쥐는 고양이 앞에 있으면 공포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판단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쥐는 언제 고양이를 만날지 미리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만나기 전까지 쥐는 그냥 평온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사람은 공포의 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런 공포를 또 다시 만날 것 같아서 불안해합니다.’ 어려서 물에 빠졌던 기억이 있는 사람 중에는 커서도 물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안과 걱정은 우리를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오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 내릴 비 때문에 오늘 우산을 펴지 말라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근심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지금의 기쁨이 날아가 버리는구나.’ 제가 이 말을 좋아하는 것은 저 역시도 불안과 걱정을 늘 마음 한 구석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에 걸린 사람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하였으니,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예전처럼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과 비움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는 선물입니다. 내 마음에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나눔과 비움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은 곧 따뜻해지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내일은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가족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대화를 하면서 소크라테스가 했던 말을 유념하면 좋겠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3가지를 늘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내가 전하는 말이 사실과 진실에 입각한 말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전하는 말이 나와 가족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말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전하는 말이 나와 가족들에게 꼭 전해야 할 만큼 중요한 말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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