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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믿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4 조회수1,248 추천수2 반대(0) 신고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 하느님의 믿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 버렸다.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마르 12,1-8)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오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의 믿음'에 대한 묵상 나눔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믿음'이라고 하면 우리들은 우리들이 하느님을 믿는 믿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믿음' 하면 가장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믿으시는 그 믿음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라는 어떤 기본적인 기준이랄까, 거울이랄까 그런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 믿음의 기준 또는 거울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시는 믿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해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언제부터 어디까지 믿어주셨을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하느님께서는 태초부터 사람을 믿어오셨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손수 모든 것을 창조하신 다음 사람을 데려다가 그곳, 곧 에덴 동산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하느님께서 태초부터 사람을 믿으신 부분으로 저는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에덴 동산 한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것을 심어놓으시고 그것을 따 먹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부분도 어쩌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그만큼 믿으셨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보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어떤 임무를 누군가에게 맡길 때에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듯이, 하느님께서 사람을 믿으셨기에 그러한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돌보라고 맡기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에덴 동산에서의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선과 악을 따 먹지 말라고 하신 명령은 태초에 하느님이 인간과 맺은 첫 번째 계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계약은 서로 믿음의 바탕 안에서 맺어지는 것이니까요. 서로 믿으니까 계약을 맺는 것이지 믿지 못하면 아예 계약 자체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계약을 사람이 일방적으로 깨뜨렸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성경의 내용을 쭉 보시면 아시지만 인간을 계속 믿어주십니다. 어디까지 믿어주셨냐 하면,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 버렸다.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결국 사람들은 그 아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람을 향한 믿음은 당신에게 오직 하나 남은 사랑하는 아들까지 내어주시면서까지 사람을 믿으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하느님의 사람을 향한 믿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디까지인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하느님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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