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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율법 학자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6 조회수1,4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다니면서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마르 12,38-40)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율법 학자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라고 가르치시면서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고 질타를 하십니다. 그렇다면 율법 학자들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분명 그들이 과부들의 가산을 어떤 방법으로든 등쳐 먹었기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해 봤습니다. 어떤 장면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저는 바로 이어지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장면에서 율법 학자들이 과부를 등쳐 먹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 당시에 과부나 고아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엄청 고달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과부나 고아를 잘 돌보라는 대목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과부가, 그것도 가난한 과부가 와서 헌금함에 렙톤 두 닢을 넣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어떤 법 규정에 의해서 헌금은 꼭 해야 하는 그런 규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에 의하면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리 과부라 해도, 고아라 해도 교무금과 주일 헌금은 꼭 내야 하지 않는지요? 아마도 그런 비슷한 개념의 헌금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율법 학자들을 비롯해서 종교 지도자들은 그 가난한 과부의 생활고를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과부의 생활고 따위에는 마음을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들이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었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이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었다고 말씀하시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이해해 보았습니다. 종교,  또는 신앙생활을 하면 의무적으로 교무금도 주일 헌금도 내야 하기에 과부도 고아도 일정 금액을 헌금함에 넣어야 합다. 그러나 교회는 과부와 고아들의 삶을 헤아려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이 낸 헌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풀어서 살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는 사회복지분과라든가 그런 제도가 있어서 본당에서 가장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율법 학자들은 그렇게 가난한 과부가 궁핍한 가운데에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다 넣었지만 그것은 하느님께 바쳐진 헌금이라는 이유로 자기들 나름대로 헌금을 사용하는 어떤 곳에 썼으리라고 추측이 됩니다. 그러니까 가난한 과부가 생활비를 전부 헌금함에 넣고 나서 먹고 살든지 굶든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그 상황을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이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고 질타하시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율법 학자들을 닮지 말아야지, 만약 그들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닮아 살아가게 된다면 결국 성전은 파괴되고야 말 것입니다.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이 성전 파괴를 예고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고서는 절대로 굳게 서 있을 수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율법 학자들,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율법 학자들, 과부, 고아,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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