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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 마더, 2009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7 조회수2,99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영화 마더,Mother, 2009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도준 모), 원빈(윤도준), 진구(진태), 외


영화 마더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두 번

봐야 했다. 처음에는 그냥 마음 편하게 봤

고 두 번째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본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도준의 엄마가 갈대 밭에서 춤이라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몸짓을 하는 것으

로 시작한다. 그런데 두 번째로 영화를 다시 보면서 도

준의 엄마의 몸짓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었다.


도준이의 엄마는 자기 왼쪽 손등으로 자기 눈을 가리면서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역시 자기 왼쪽 손등으로 입을 한

참을 가렸다. 그리고 얼마 후 자기 왼쪽 손을 가슴에 넣었

다가 꺼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으로 이 영화 마더의 주제를 다 말해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장면은 자신의 아들 도준이

문아영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걸 고물상 할아버지로부터

듣고, 고물상 할아버지가 도준이 엄마가 도준이가 범인

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고 하는 말을 하자,


그 말을 듣고 도준이가 범인임을 자신이 봤다고 전화를

하려고 하자, 그 고물상 할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고물상

에 불을 지르고 뒷산으로 도망쳐 나와 갈대 밭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온 몸으로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도준이의 엄마는 자기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양심도 다 내던졌다는 것이다. 아들 도준

이를 위해서 ... 이게 이 영화 마더의 주제는 아닐까 싶

다. 그러나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

 


사실 도준이와 도준이 엄마의 인생은 그야말로 기구하다.

도준이는 28살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앞가림을 잘 못한다.

그런데 도준이가 그렇게 된 데에는 기막힌 사연이 있다.


도준이 엄마는 도준이가 5살 때에 삶이 너무 힘들어서

박카스 병에 농약을 타서 함께 동반 자살하려고 했었는데

좀 덜 독한 농약 덕분에 죽지 않고 살아났다고 한다. 그걸

도준이가 기억해 냈고, 도준이는 그 사건을 엄마가 자기를

 

 

죽이려고 했다고 기억하게 된다. 아마도 이 사건 이후로

도준이가 엇나간 행동을 하며 살았을 거 같다.

 

 


아무튼 도준이 엄마는 이러한 고통스럽고 아픈 옛날 일로

인해서 그 이후 온통 도준이에게 좋다는 걸 다 해 먹이고

오로지 도준이만 지켜주려고 도준이만 바라보고 산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는 못할 일도 없다. 28살 된 아들에게

몸에 좋은 한약을 먹이기 위해서 아들이 소변보는 곳까지

따라와서 먹여주는 극성을 넘어선(?) 그런 엄마의 모습이다.

아들 소변 보는 그곳(?)까지 들여다 본다. 그런데 웃기는 건

좋은 한약을 먹여도 아들 오줌발은 약해서 질질질 ...


아무튼 도준이 엄마는 약재상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면서

매 장면마다 작두로 쑥을 싹뚝싹뚝 자르는 모습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데, 그 또한 도준이 엄마의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도준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것이 무엇이든

싹뚝싹뚝 잘라버리겠다는 엄마의 심리를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그러던 어느 날 문아정이라는 고등학생이 살해되어

옥상에 걸쳐진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그 범행 현장에 도준

이가 골프장에서 주운 골프공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은 그

공이 거기서 발견되면서 도준이가 범인으로 지목되게 되고

결국 범인이 되어 감옥게 수감되게 된다.


이후로 엄마는 도준이가 범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 직접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준이의 친구 진구가 도와주게 되

는데 이 진구는 낚시 용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다. 낚시 용품과

미끼 등을 판매한다는 직업이 이 사람의 성품까지 대변해 주

고 있다.

 

 

 

낚시 전문점에서 미끼 등을 파는 직업 그대로 진구는 돈이 되는

미끼를 던지고 낚시(돈)를 하는 완전 전문가이다. 뭐 세상에는 이

런 진구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뉴스에

보면 많이 나온다. 아무튼 진구가 던져주는 미끼 값을 지불하고

도준이 엄마는 혼자의 힘으로 도진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

쓰는 이야기이다.

 


결국 진구는 그렇게 미끼를 팔아 번 돈으로 멋진 자동차를

샀고 애인과 매일 즐겁게 타고 다닌다. 진구는 누가 범인인

가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미끼만 있으면 던져주고 낚시질

(돈)만 하면 그만이다.

 


아무튼 엄마가 애쓴 덕분에 종결되었던 수사가 재수사

되면서 진범이라고 종팔이라는 사람이 잡혔다. 그러자

도준이 엄마는 종팔이를 만나고자 한다. 그런데 종팔이

는 도준이보다 더 상태가 안 좋은 친구이다. 솔직하게

도진이보다 더 순수한 사람이었다. 2%부족하기는 해

 말이다. 사실 종팔이는 문아영이를 죽이지 않았다.


그런 종팔이에게 엄마가 계시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무

도 안 계시다고 종팔이는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도준이

엄마는 오열하면서 운다. 그 의미는 뭘까? 종팔이에

대한 미안함일까? 양심에서 우러나온 속죄의 눈물일까?

 


그리고 이제 마지막 장면으로 간다. 도준이가

무죄로 출소 하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마중

나가지 않는다. 엄마의 마지막 양심일까?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

을 가는 버스 터미널에서 도준이는 엄마에게

줄 과자를 사서 선물로 주면서 ...


엄마에게 줄 것이 있다면서 엄마의 불에 그을

린 침통을 건네 준다. 그 침통은 도준이 엄마

가 고물상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서 침을 놔

주겠다고 하며 접근했을 때에 가져간 침통으로

너무 놀라고 황급하게 불을 지르고 도망쳐 나

오는 바람에 챙기지 못했던 것을,


도준이가 출소하고 나오다가 고물상에 불이

났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진구와 함께 고물상에 갔다가 발견하고 가져

와 엄마에게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떻게

하느냐?" 면서 돌려주었다.


이제 엄마와 아들은 서로가 서로를 다 알았다.

엄마는 아들이 문아정을 죽였다는 사실을 ...

아들은 엄마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고물상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

도준이가 주워다 준 침으로 모든 나쁜 기억을

한방에 싹 잃어버리게 하는 침자리에 침을 놓

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막춤을 춘다.


미친듯이 막춤을 춘다.


영화 마더에서 도준이 엄마는,

삶이 너무 힘들어 5살 난 어린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려고 박카스 병에 농약을 넣어 아들에게

먼저 마시게 하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아들을 살리려 끝까지 애를

쓴다. 그리고 범인이라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덮으려 살인까지 불사한다. 그리고 종팔이가

범인이 아님을 알면서도 눈을 감아버린다. 입을

막아 버린다. 첫 장면에서 갈대 밭에서 몸부림 치

 그 모습 그대로 살아낸다.


그리고 평소에 도준이에게 엄마는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 무시하는 놈들 반드시 족치라매(도준)

- 그래, 무시하면,(엄마)

- 작살낸다며(도준)

- 한대 치면(엄마)

- 두대 깐다(도준)


이게 엄마가 도준이를 교육한 방법이다.

그리고 ...


도준이는 언제나 '바보'라는 말에 격한 반응을

보인다. 일종의 복수? 바보가 바보가 뭔지 알까?

진짜 바보는 바보라는 말에 격한 반응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진짜 비보니까. 그런데 도준이는

바보라는 말에 격한 반응을 보인다.

 

 

결국 내가 본 영화 마더의 결론은,

술에 취한 도준이 문아영 뒤를 따라갔다.

어찌 해 보려고, 그런데 문아영이 도준이를

바보라고 무시했다. 그러자 도준이 결국 복수

를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고물상 할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고물상 할아버지는 그날 문아영과 자기 위해

쌀을 준비해서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고 있었

는데 그때 사건이 터졌던 것이다.

 

문아영을 남자가 싫으냐며 도준이가 졸졸 따라

간다. 그러자 문아영이가 바보라며 먼저 도준이

에게 돌을 던졌고, 그러자 바보라는 소리를 들은

도준이가 그 돌을 집어 던졌는데 그게 문아영의

머리에 맞았던 것이다.

 

그러자 도준이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려 했지만

그게 통화가 안 되자, 온 마을 사람들이 문아영

이 피를 흘리는 것을 잘 보이는 곳에 올려 놓으

면 누구라도 와서 구조해 주려니 생각했던 것이

라는 결론이다.

 

아무튼 마지막 도준 엄마가 모든 아픈 기억을

잃어버리는 침자리에 침을 놓고 막춤을 추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리는데 ...

 

사실 우리들의 인생에 아픈 기억, 슬픈 기억

그러한 것을 없애는 침자리는 없을 뿐더러

어쩌면 도준이 엄마로 대표되는 엄마들의

막춤, 그러니까 제멋대로 사는 어떤 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려낸 그런 작품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도준이가 5살 때에 사는 게 힘들었다고

해도 박카스 병에 농약을 담아 건네주며 그 애를

먼저 죽게 하고, 나도 따라 죽으려 했다는 엄마가

정상적인 엄마의 모습이냐? 막춤, 제멋대로 사는

엄마의 모습이지 ...

 

또 ...

- 무시하는 놈들 반드시 족치라매(도준)

- 그래, 무시하면,(엄마)

- 작살낸다며(도준)

- 한 대 치면(엄마)

- 두 대 깐다(도준)


이렇게 아들에게 가르치는 엄마가 정상적인

엄마의 모습일까? 막춤추는 엄마, 곧 자기

멋대로 삶을 사는 엄마의 모습이지 ...


결국 도준이 바보 소리를 듣게 되면

곧 무시하면 반드시 족치고

엄마가 작살내 준다고 했고,

한 대 치면 두 대 까라고 가르친 엄마의

막춤, 곧 규칙 없이 엄마 내키는 대로 막

추듯이 교육하고 살아낸 삶의 결과라는

걸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약재상에 나오는 도준 엄마의 모습은

작두로 싹뚝싹뚝 살벌하게 뭔가를 자르는 모

습만 보여준다. 아름답고 멋진 엄마의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태그 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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