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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를 보고 궁금한 점 ...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8 조회수1,671 추천수1 반대(0) 신고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를 보고 궁금한 점 ...


영화 후반부에, 그러니까 도준이가 무죄로 석방되고

난 후에 엄마와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도준이가 급

어른스러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또 엄마에게

불 났던 고물상에서 주웠다며 침통을 건네줄 때에도

정상인처럼 보이던데 어떤 의미일까요?




위의 궁금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연 설명이 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도준와 엄마가 감옥에서 했던 대

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옥에서 도준이에게 어떤 이가"바보!"라고 시험한 덕분에

싸움이 났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도준이를 만나 엄마는

대화를 합니다.


- 약은 먹었니? 약은 먹었어?

그러면서 명상이나 하랬더니 싸웠다고 뭐라 하니까

도준이 하는 말,

-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 그래 모른다 엄마가 뭘 알겠니?

......

- 그래서 너 아퍼서 어쩌니? 약은 먹었니? 약은 준대?

이 장면에서 도준이는 5살 때에 엄마가 박카스 병에

농약을 타서 먹였던 게 기억난다면서 엄마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함을 치자

도준이가 하는 말이

- "아씨. 쪽팔리게 진짜, 사람들 많은데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바보는 쪽팔리는 게 뭔지 알까요?

도준이가 진짜 바보였다면 쪽팔리는 게 뭔지 알았을까요?

그런데 도준이는 쪽팔리는 게 뭔지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진이는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도준이는 5살 때의 기억을 그 당시부터 기억

하고 있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도준이 엄마의

이야기로는 마음이 약해서 약한 농약을 타서 죽지도

않고 고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농약을 먹고 깨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2% 부족

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

안해서 생각해 볼 때에 도준이의 고백을 빌리자면 엄마는

자기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고 5살 그때부터 생각하고 살았

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일 수가 없죠. 그렇다보니

까 도준이가 온갖 사고를 쳐도 야단을 치지도 못하는 입장

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없는 입장에

보태서 더 나쁜 교육을 시킨 것이 있는데,

도준이는 바보라는 말에 급 흥분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보는 바보가 뭔지 몰라서 바보라는 말에 흥분하지

않습니다.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급 흥분하는 것 같이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보라는 말에는 꼭 복수를 합니다.


엄마와 대화 내용을 보면

- 도준 : 무시하는 놈든 반드시 족치라매

- 엄마 : 그래 무시하면

- 도준 : 작살낸다매

- 엄마 : 한 대 치면

- 도준 : 두 대 깐다


그리고 도준이 수갑찬 자신의 모습을 엄마에게 자랑하듯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 그만큼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주고 싶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준이가 감옥에서 싸우고 말합니다.

-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자 엄마가 말합니다.

- 그래, 모른다. 엄마가 뭘 알겠니?


그렇습니다.

엄마는 도준이가 5살 때에 그 박카스 농약 사건을 기억

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준이

엄마는 5살 난 아이가 농약 바카스로 받았던 상처를 아파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당시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하며 오열하면서 자기 변명을 합니다.


- 네가 어떻게 그걸 기억하니? (엄마)

- 맞잖아, 그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려구 (도준)

-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랑 같이

  죽으려고 (엄마)

- 나부터 먹였잖아, 농약 박카스(도준)

- 너 먼저 먹게 한 후 그다음엔 내가 먹지

   세상 천지에 너하고 나하고...

   근데 너 5살짜리가 그걸 기억을 하니?

   침 맞자. 나쁜 일, 끔찍한 일, 속병나기 전에 가슴에 꾹

   맺힌 거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

   나만 아는 침자리가.(엄마)

- 왜 이번엔 침 놔서 죽이게? (도준)


엄마는 도준의 말대로 아들이 5살 때 농약 박카스로 인해

받았던 상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저 죄책감에

사로잡혀 무조건 잘해 주기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도준이 엄마의 다른 고백을 들어보면 더 가슴이

아픕니다.


- 아들 5살 때 그때 농약을 독한 걸 탔으면은 얘나 나나

하늘나라 꽃밭에서 알록달록 손붙잡고 다닐텐데 ... 이

고생 안 하고. 내가 마음이 약해 가지고 약한 걸 타가지고

그게 좀 약했거든. 그러고 죽지도 못하고 이 뒤에는 더

고통스럽고. 그래도 그다음에는 이 세상에서 좋다는 것만

다 골라 먹였는데 ...


도준이 5살 때 받은 농약 박카스 사건의 충격과 상처가

그이후로 엄마가 이 세상에서 좋다는 것만 다 골라 먹인

다고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세상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도준이 엄마가

선택했던 길, 농약 박카스 그 사건은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도준이는 본래 2% 부족했던 아이가 아니라

5살  박카스 농약 사건 이후 엄마를 향한 불신과 미움

증오, 그러한 복합적인 마음들로 인해 불량한 행동을

일삼고 엄마를 괴롭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정상인이었지만 상처로 인해 정상인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어떤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제

생각입니다.


도준이는 지극히 어떤 면에서는 정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면 조서를 다 꾸미고 나서 읽어보라고 했을

때, 대충 끝장부터 슬슬 넘겼습니다. 처음에는 모자라서

그런가 했는데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자기가 범인이

므로 뭐 자세하게 읽어볼 필요가 없다는 그런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쨌거나 엄마가 자신이 문아정을 죽인 범인이

라는 걸 아는 고물상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불탄

고물상에서 엄마의 침통을 발견한 후에 알게 되었고 ...

그때서 비로소 도준이는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던

같습니다.


그러니까 불에 탄 고물상에서 엄마의 침통을 발견하고

엄마가 자신이 범인이라는 걸 아는 그 고물상 할아버지

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았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5살 때의 박카스 농약을 통해 받은 상처

가 치유되어 급 어른스러워진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유야 어쨌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도준이

엄마가 했던 박카스 농약 사건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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