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이 주신 기회를 잡지 않고 거부한 가장 불행한 사나이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9 조회수1,3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은 제자가 배신할 것을 왜 예고하셨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셨다. 그들이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근심하며 차례로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마르 14,17-21)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예수님께서는 왜 제자가 당신을 배신하실 것이라는 예고를 하시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긴 제자가 누구인지 다 아시고 계시므로 그를 따로이 만나 따끔하게 말씀하셔도 되실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지 않으시고 열두 제자가 다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너희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가 자유의지로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시기를 원하셨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10절 이하에서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을 수석 사제들에게 팔아넘기려고 찾아갔고 그들은 그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고, 그래서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 중에 한 명이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에 유다 이스카리옷은 이미 양심에  찔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 앞에 용서를 청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셨다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그러나 유다 이스카리옷은 오히려 예수님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붙잡혔을 때에 처음에는 완강히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발뺌하듯이 유다의 심정도 그럴 수 있었을 거라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열두 제자 중에서 나와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이후 그가 돌아서기를 무척 바라셨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다 이스카리옷은 자기 자신의 결심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유다 이스카리옷의 모습을 통해서 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 봅니다. 살면서 내 생각과 내 뜻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참으로 유다 이스카리옷 만큼이나 힘들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내 생각과 내 뜻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 생각과 내뜻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하느님 앞에 나아가 처절하게 기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그런 기도는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늘 저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만 하고 살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내 뜻을 내려놓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신 그 모습을 우리도 살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어떤 면에서는 우리도 유다 이스카리옷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끝까지 내려놓지 못했던 그 삶의 모습을 닮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유다 이스카리옷이 회심할 수 있는 기회를 충만히 만들어 주셨으나, 그는 끝내 자신의 뜻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불행은 바로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늘이 주시는 기회를 잡지 않고 거부하는 것.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수님, 제자가 배신할 것을 예고하시다, 유다 이스카리옷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