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09 조회수1,916 추천수11 반대(0)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비둘기는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귀소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둘기의 특성을 이용해서 전쟁에서는 적의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고, 중요한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서울 시청에 있는 비둘기에게 표시를 해서 남산, 강화도, 강남에 갖다 놓았다고 합니다. 표시된 비둘기들은 모두 자기의 생활터전인 시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비둘기만의 내비게이션으로 정확하게 돌아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40일간의 달라스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단내 성지에서 미사와 강의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인연을 맺은 성지순례 팀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제가 성소국에 있을 때, 신학교로 성지순례를 왔습니다. 제게 미사와 안내를 부탁하였습니다. 제가 제주도 엠마오 연수를 갔을 때는 제주도로 성지순례를 오셨고, 제게 미사와 강의를 부탁하였습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다시 성지순례를 시작하신 분들이 제게 미사와 강의를 부탁하였습니다. 비둘기는 어디엘 갖다 놓아도 다시금 자기의 자리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사제는 어디에 있어도 미사와 말씀 선포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제가 있어야 할 자리로 초대해 주신 성지순례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곳이 제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 예수님께서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죄인들이 있는 곳이어도 그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된다면 예수님께서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가난하고, 아픈 이들이 있는 곳이어도 그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된다면 예수님께서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이 있을지라도 그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된다면 예수님께서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크고 화려한 집일지라도, 먹을 것이 풍부하고, 부족함이 없다할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다면 그곳은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고풍스러운 도시에 있을지라도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다면 그곳은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장소의 개념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함께하는 곳이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인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참된 평화와 참된 행복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귀소본능의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는 루가 복음 15장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났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회개라고 부릅니다. 아버지는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잔치를 벌려주셨고, 반지를 주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렸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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