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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 한 마디가 영원한 상급이 될 줄이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14 조회수1,334 추천수2 반대(0) 신고

 

 

말이라는 것은 이 인간 세상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우리는 신앙과 상관없이 누구나 예외 없이 세상을 살면서 말로써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향기로운 말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같은 물도 뱀이 먹으면 독을 만들고 젖소가 먹으면 우유를 만들어냅니다. 같은 재료를 흡수해도 극과극을 달리 합니다. 저는 작년에 응원과 격려의 말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몸소 체험한 바 있습니다. 작년에 추석 연휴 후에 10일간 유섬이 유뱃길을 도보순례 할 때입니다.

 

전주 초남이 성지에서 출발해서 거제까지 약 300KM를 도보순례를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때 한 구간인 진주 사봉 공소에서 고성 성당까지 코스는 태풍으로 인하여 스케줄이 조정되는 바람에 사실 배둔에서 고성까지 도보를 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돌발적인 변수가 생겨서 그날 그 코스는 점핑을 하는 게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거제까지 유섬이님 묘소까지 그 구간만 제외하면 도보순례에 행사한 모든 분이 순례를 다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순례에 참석한 사람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습니다. 근데 제가 제일 고문관이었습니다. 첫날 물집을 잡혔는데 그 물집 처리를 잘못해서 아무튼 전체 순례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평균 연령이 거의 60이 넘은 분들이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저보다도 연배는 훨씬 많았지만 도보 경험에 있어서는 저랑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베터랑이었습니다. 사실 젊다고 잘한다고 볼 수 없겠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정말 겨우 겨우 힘들게 결과적으로는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같이 함께한 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특히나 한 분 자매님의 격려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길을 걸을 때 이미 가지고 있었던 지향이 있었습니다. 바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혼을 위해 제가 그 길을 걸으면서 어머니의 영혼을 보속하겠다는 지향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완주를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전주 교구 자매님 한 분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또 관심을 많이 가져다 주셔서 저는 그 마음에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제가 응원의 위력을 절실히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 태풍으로 인하여 진주 사봉 정찬문 안토니오 순교자가 있는 사봉공소에서 고성성당까지는 점핑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정확하게 따지면 제가 어머니 영혼을 위해 보속하기 위한 지향으로 걸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으로 인해서라도 아무튼 정확한 의미에서는 제가 처음 설정한 지향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가 되어서 그래서 나중에 다시 그 구간을 채워야 제 마음이 온전히 그래도 제가 도보하기 전에 마음 먹은 지향대로 어머니의 영혼을 위한 보속이 될 거란 생각에 나중에 다시 그 구간을 채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때 태풍이 와서 그 구간을 점핑했기 때문에 나머지 구간을 좀 더 완주하는 데 시간을 벌은 셈이였고 다른 분들은 사실 태풍이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온전히 그분들은 완주를 했을 텐데 그러지를 못하고 예정된 코스로 마무리를 해서 제 개인적으로는 저만 그 구간을 다시 메워 완주하는 것도 일면 그분들에게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태풍이 저로 인해서 온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미안했습니다. 마침 제가 그 구간을 걸으려고 한 날 이 순례를 주관한 순례 대장님께서도 원래 이 길을 개척하는 의미에서 참여를 하셨기 때문에 그분도 그날 공교롭게도 같이 그 구간을 걸으시려고 전주에서 진주를 거쳐 사봉에서 출발하셨습니다.

 

저는 그날 마산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라서 대중교통 편으로 출발지에서 사봉공소 앞 사봉 사거리에서 본격적으로 도보를 시작하려고 할 때 제가 단체 순례단 카톡방에다가 나머지 구간 완주하기 위해 출발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올렸습니다. 올리자 조금 후에 제 개인 카톡으로 전주에 계신 저를 잘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신 자매님께서 저에게 문자 하나를 남겨주셨습니다. 저는 그 카톡에 남긴 짧은 문자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문자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지만 혹시 모를 그분 자매님의 입장을 고려해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분께서 그냥 단체 카톡방에 응원 메시지를 올리지 않으시고 따로 저에게 개인적으로 보내신 것도 상당히 세밀하게 배려를 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내용도 여기서는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아무튼 저는 그분의 응원 메시지가 정말 산삼 한 뿌리를 먹은 것처럼 힘이 솟아날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자매님의 그 메지지 글 하나가 마치 저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줬는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그냥 제가 생각하기에 단순히 으레 순례를 함께한 단원으로서 했다면 별 감응이 없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의 메시지를 보고 왜 그토록 힘이 났을까요? 제가 이 앞전에 올린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이분에게서 순례기간 동안 정말 많은 좋은 인상을 받았고 정말 이분을 보기만 해도 사람의 기분을 상큼하게 해 주시는 그런 매력을 지닌 자매님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저보다 정말 한 열 네 살 차이가 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정말 순례기간에도 전주에 오면 베드로씨는 자기 집에서도 재워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저를 각별히 챙겨주시는 그 마음에 저는 순례기간 동안에 정말 그 자매님으로부터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분이 그러니까 저도 상당히 좋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이 그런 응원의 멘트를 보내주셨기에 더더욱 힘이 났던 것입니다. 사실 그날 그 멘트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 정말 램블러라는 도보 앱으로 20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정확하게 20KM지점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사실은 하나의 기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응원과 격려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왕 하는 말 남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한다면 그 상대방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이런 말로 인해서 힘든 환경과 난관에 있는 사람에게 힘을 줄 수가 있다면 이런 것도 파우스트 수녀님께서는 영적인 자선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적인 자선을 베풀었으니까 아마도 다음 생애에서는 영원한 상급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요. 제가 수도원에서 신부님께서 주신 어떤 책에서 봤는데요 우리가 순간 짤막하게 올리는 화살기도로도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사례를 봤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말 한마디도 한 영혼을 살리는 힘이 있다는 방증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자기가 선의의 의도로 남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 한마디에 낙담에 빠진 사람이 그 말에 용기를 내어서 예를 들어 신앙생활에서 힘을 얻어 힘든 고비를 잘 넘겨 신앙생활을 다시 매진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자칫 잘못하면 죽어갈 수 있는 영혼을 살리는 결과가 된다면 정말 그 공은 하늘 생명책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하늘나라의 역사에 멋진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 얼마나 자기 영혼도 영혼이지만 값지고 고귀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저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는지요? 감사합니다.

전주에 계신 자매님께서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흐뭇하고 참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 자매님이 어떤 표정을 하실지가 상상이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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