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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도 사랑의 기적을 행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16 조회수1,518 추천수5 반대(0) 신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도 사랑의 기적을 행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전쟁과 기근,

산업화의 영향으로 수많은 청소년들이

토리노로 몰려들던 19세기 중엽,

돈보스코의 오라토리오

(인성, 신앙, 직업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던 일종의 기숙형 학교)

역시 청소년들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돈보스코가 45세 되던 18601022,

오라토리오 규모는 커질대로 커져,

수많은 아이들로 넘쳐났습니다.

기숙하던 청소년들의 숫자는

대략 400여명에 달한 때였습니다.

당시 돈보스코의 머릿 속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미래와 영혼 구원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매일 먹일 빵과 입힐 옷이며,

땔감과 생활비 마련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했습니다.

돈보스코는 체면도 자존심도 다 내려놓고,

주변의 부자들이나 귀부인들을 찾아가

허리를 굽며 생활비를 얻어쓰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토리오의

통장 잔고는 늘 빠듯했습니다.

당시 돈보스코의 명성을 전해 듣고

오라토리오에 살러 온

한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15세였던 프란치시코 달맛조였습니다.

돈보스코에게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그는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오라토리오 청소년들은

아침 미사를 끝내고 나가면서

아침 식사용 빵을 받아서 나가곤 했습니다.

마침 돈보스코는 고해소에

들어가 앉아 계셨는데,

프란치스코 달맛조는 돈보스코와

빵 나눔 담당 교사들이 주고받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돈보스코, 오늘 아침 나눠줄 빵이 없는데,

어떡하죠?”

보십시오. 저는 지금 고백성사를

주고 있지 않습니까?

빵집 주인 마그라 씨에게 외상으로

좀 달라고 부탁해보십시오.”

돈보스코 벌써 마그라씨에게 다녀왔죠.

밀린 빵값을 갚기 전에는

더 이상 국물도 없다는데요.”

우선 저는 고백성사를 주고 있을테니,

창고나 식당을 뒤져 빵을 한번 찾아보세요.”

돈보스코, 샅샅이 찾아내 전부 모아봤지만

스무 개도 안됩니다.”

그럼 그것들을 광주리에 담아주세요.

제가 고백성사 끝나는대로

직접 아이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프란치스코 달맛조는

성당 계단 뒤에 숨어 서서 돈보스코가

빵을 나눠주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여느때 처럼 아이들은 길게 줄을 늘어섰고,

돈보스코에게 직접

빵을 받는 것에 크게 기뻐하며,

그분의 손에 입을 맞췄습니다.

돈보스코는 환한 얼굴로

각각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빵을 나눠주면서,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넸습니다.

빵을 받은 아이들 수는

모두 400명이었습니다.

너무나 신비스런 일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프란치스코 달맛조는 눈이 휘둥그래졌고,

터질듯한 가슴을 달래며

바구니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바구니 속에는 빵 스무개가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오라토리오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겨웠던 나머지 고향으로

돌아려고 짐을 싸놓았던 그는 즉시

어머니에게 달려가 외쳤습니다.

어머니! 저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토리노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돈보스코의 곁을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예요.”

프란치스코 달맛조는 후에

살레시오 회원으로 서원을 하게 되었고,

8년 동안 발살리체 원장직을 수행했으며,

교황청까지 파견되어 7년여간

사무국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살아생전 돈보스코 역시

4천명을 먹인 빵의 기적까지는 아니지만,

4백명을 먹인 빵의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의 기적,

그리고 돈보스코가 일으킨 빵의 기적,

그 배경에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들을 향한

극진한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건,

자신만 바라보는 양떼를 향한

강렬한 측은지심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랑의 기적이

벌어진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적을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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