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18 조회수1,829 추천수12 반대(0)

 

용산에 있는 국립 중앙박물관엘 다녀왔습니다. 규모와 전시된 유물의 양은 프랑스, 영국, 러시아 박물관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규모가 크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문화재일지라도 그것이 약탈과 침략의 결과물이라면 의미는 퇴색될 것입니다. 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가진 문화재가 아니었습니다. 박물관 한 층을 가득 채웠던 기증 문화재였습니다. 문화재를 사랑했던 기증자들은 더 많은 사람이 문화재를 볼 수 있도록 아무런 조건 없이 평생을 걸쳐서 수집한 소중한 문화재를 기증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국립 중앙박물관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문화재를 보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문화재를 사랑하였고, 문화재를 후손들을 위해서 기증한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북한군의 개입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주장에 동조하는 국회의원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검증이 된 일입니다. 과잉진압이 있었고, 그에 따른 항의가 있었고, 발포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언론과 방송은 검열을 받았고,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북한군의 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보도되었을 것입니다. 언론과 방송을 장악해서라도 보도를 금지해야 했던 일은 북한군의 개입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같은 국민을 향해서 발포해야 했던, 발포를 명령해야 했던 힘과 권력의 개입이었을 것입니다. 카인이 동생 아벨을 돌로 죽인 것처럼 북한군의 개입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희생당한 사람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유족들에게 다시금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주는 행위입니다. 40년이 지난 일을 다시 들추어내는 것일까요? 국민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제사를 받아 줄까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권력을 줄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많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여 주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셨습니다. 기존의 질서와 전통을 넘어서는 새로운 권위와 가르침을 보여 주셨습니다. 마음을 조금만 열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표징은 넘치고 넘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은 열지 않고 새로운 표징만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227일과 28일에는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납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돌이킬 수 없고, 검증 가능하며 완벽한 표징을 요구할 것입니다. 북한은 상호 신뢰와 행동대 행동의 조치를 원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종전과 평화협정을 원할 것입니다. 일방적인 포기와 굴복을 요구하는 것은 협상과 대화가 아닐 것입니다. 진정한 협상과 대화는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부디 이번 회담을 통해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회담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알렐루야와 영성체송은 우리에게 새로운 표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그들을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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