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몸은 더 쓰고 머리와 마음은 덜 쓰자.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9-02-20 | 조회수1,66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몸은 더 쓰고 머리와 마음은 덜 쓰자. 병원에 가까워진다. 막연한 불안감이 따라다닌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나는 산으로 가겠다.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산으로 간 사람들, 거기서 암을 이겨낸 대여섯 명의 투명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가 급격히 늘어난다. 죽이는 암 전문 킬러다. 천연 항암제다. 죽음의 그림자가 물러간다. 암을 물리친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몸을 더 쓴다. 머리와 마음은 덜 쓴다.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신다. 무공해 채소와 열매, 곡식으로 웰빙 식단을 차린다. 다른 처방도 있었던가? 나는 찾지 못하겠다. 그러나 그들은 산을 떠나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단순 소박하게 산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행운아다. 암 덕분에 새로운 삶을 알았다고, 생활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훨씬 편하다고, (책에 소개된 또 다른 일화) 어느날 외교부 차관을 지냈던 신사 한분이 강원도 방태산 자락의 한의사를 수소문해 찾아온다. 손쓸 방도가 없는 환자다. 대신 술마시는 룰이 있다. 한잔 마실 때마다 반드시 욕을 하는 것이다. 평생 외교 무대에서 매끄러운 말만 하고 살던 그 환자는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거친 말들을 토해낸다. 밤새 곤드레 만드레 술을 마신다. 응급 처방이었던 것이다. 날이 갈수록 힘이 붙더니 나중에는 펄펄 날아 다닌다. 역시 땅을 가까이 하니 병원과 멀어진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보냈다. 죽으면 끝인데, 일단 살고 봐야지! 맞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것이 한눈에 보인다. 자잘한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 되살리는 일에 집중한다. 머리와 마음을 덜 쓰는 게 무병장수하는 것이라고. 돈과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평소에는 놓치고 산다. 알고도 무시한다. 정신없이 앞으로만 내달린다. 아차하면 뒤집힐 것 같은데도 멈추지 못한다. 생명의 불꽃은 시든다. 정신이 번쩍 든다. 막다른 절벽에서 황급히 유턴한다. 베팅을 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