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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군사력이 아니라 희생과 겸손으로 백성들을 섬기는 사랑의 왕!)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1 조회수1,463 추천수6 반대(0) 신고

 



군사력이 아니라

희생과 겸손으로 백성들을 섬기는 사랑의 왕!

저 역시 한때 제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보람도 크지만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더 큽니다.

수도생활 초심자들을 동반하면서

마음만 앞섰지 몸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강약조절, 밀당 작업에 서투르다보니

마음에 상처도 많이 줬습니다.

그래도 돌아보면 그리운 순간들입니다.

스승 입장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있더군요.

아무리 강조해도 제자들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할 때입니다.

수도자들은 세상을 거슬러 사는 존재라고,

스쳐지나가는 작은 것들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고,

이름이나 명예, 재물이나 호의호식,

등뒤로 던져버리라고...외치고

또 외쳐도 잊어먹더군요.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를 향해

걸어가시던 예수님께서도 또 다시

제자 교육의 어려움과 한계를 절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도 많은 기적과

표징들을 보여주시는 동시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스승님의 메시아성에 대한

확신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께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배척받아

죽임을 당하시는 메시아이기보다는,

헤로데나 로마 황제를 넘어서는

지상 왕국의 메시아이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스승님을 향한 인식은

유다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수제자 베드로 역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마르코 복음 829)

하고 대답하며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긴 했지만,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시는

메시아이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베드로를 향한 스승님의

비난과 질책은 지극히 엄격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르코 복음 833)

카이사리아 필립보로 향하시는 길에서

드디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과

운명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명명백백히 드러내셨습니다.

당신이 건설하실 왕국은

세상 사람들이 기대하는

지상 왕국이 아니라는 것,

왕국을 다스릴 왕 역시 군사력으로

백성들을 내리누르는 왕이 아니라,

희생과 겸손으로 백성들을 섬기는

사랑의 왕이라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태도에 대한

베드로 사도의 반응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에 따르면 펄쩍 뛰며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고

난리를 친 것입니다.

그런 수제자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셨던

스승님이셨기에, 충격 요법을 사용하시며,

초강력 펀치를 한 방 날리신 것입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르코 복음 833)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늘 구분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인간을 향한 사랑도 구별되어야겠습니다.

하느님과 세상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도 세상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위 클레멘스 교부)“

우리가 하느님보다 하느님의 선물을

더 사랑할 때 하느님의 노

여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를의 카이사리우스 교부)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남아 있을 수 없듯이,

수난을 피해다니면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할 수 없습니다.”

(테르툴리아누스 교부)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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