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3 조회수1,804 추천수14 반대(0)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으면 자꾸 만지기보다는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문제가 해결 될 때가 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숨은 그림을 찾으면 신기하게도 숨어있는 그림을 보이기도 합니다.

 

죽고 못 살 것 같은 뜨거운 연인도 그렇습니다. 생각하나 바뀌면 깨끗하게 잊고 살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바치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것도 때로는 사랑이 아닌 집착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과학적인 발견과 발명은 발상의 전환, 생각의 전환에 의해서 얻어지곤 했습니다.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은 어린 시절 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벌레를 잡고, 바다 속의 물고기를 잡는 것이 갈매기의 삶입니다. 그러나 갈매기 한 마리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졌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갈매기의 본성은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행을 꿈꾸는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그리고 갈매기 조나단은 아름다운 비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개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선입견(先入見)이고 다른 하나는 편견(偏見)입니다. 이 두 마리의 개가 살 수 있는 집은 아집(我執)이라고 합니다. 한문으로는 분명 다른 말이지만 듣기에는 타당한 면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이 있다면 편견과 선입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의 장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하게 변모하셨고,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줄 알았던 예수님께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초막 셋을 지어서 살자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맞는 베드로 사도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을 이야기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거룩한 변모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는 것은 십자가와 죽음을 통해야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은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라는 질문을 받아주신다는 믿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제 여러분,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믿음으로써,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관하여 지시를 받고, 경건한 마음으로 방주를 마련하여 자기 집안을 구하였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세상을 단죄하고, 믿음에 따라 받는 의로움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혹 마음에 들지 않는 자녀가 있다면 발상의 전환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혹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버리면 좋겠습니다.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집을 버리고 믿음의 집을 굳건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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