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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우리 삶의 목표는 잘 사랑하는 것)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4 조회수1,469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우리 삶의 목표는 잘 사랑하는 것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본당에서도 주일할교 개학을 준비하는

교리교사들의 피정겸 연수가 있었습니다.

저도 참으로 오랜만에

본당에서 교리교사들과 함께

피정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

오늘 제 1독서는 사울과 다윗의

갈등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경쟁자라고 생각한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쫓아다닙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는

감동적인 얘기입니다.

다윗이 사울을 살려주는

이유는 오직 하나,

사울이 '주님의 기름부음받은 사람

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

그런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곤혹스런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도저히 실천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씀들입니다.

이 대목은 루가복음의

평지 설교에 속합니다.

즉 마태복음의 산상설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예수님 가르침의

요약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하느님 나라에 속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살아야 할

행동강령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의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고,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고,

헐뜯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라.”

얼마나 엄청난 말씀입니까?

형제 형제 자매님은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

원수가 아니라 친구가 나를 헐뜯어도

용서하지 못하는데

그래도 억지로 노력하면 이 정도는

실천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실천해도 물질적으로

손해 보지 않고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한 술 더 떠십니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 하지 마라.”

예수께서는 이제 우리에게

육체의 고통까지

감수하라고 하시고,

물질적인 손해도 감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히려 누구나 이런 사람을 보면

저런 바보 같은 놈!”이라며

흉을 볼 것입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열쇠를 주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 말씀은 매우 값진 훈계이기

때문에 황금률이라고 합니다.

구약의 토빗서 4,15에서도

토빗이 아들 토비야에게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

라고 말합니다.

같은 내용 같지만 예수님은,

소극적으로 하지 말라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

예수님의 이 말씀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다면

세상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가정 안에서

이 말씀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가정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약속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더 잘 섬기기 위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더 많이 느끼고

그래서 하느님을 잘 사랑해드리고

이웃을 잘 사랑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아버지의 나라에 가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부지런히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도 진실입니다.

제가 이태리 포꼴라레 사제학교에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한 달 용돈이 만오천원이라서

담배 한 갑으로

한 달을 지내던 시기였습니다.

제 담배가 여섯 개비 남았을 때,

함께 생활하던 슬로바키아 신부가

담배가 다 떨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훨씬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고통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담배 3개비를

그 신부에게 주었습니다.

그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틀 뒤에 저도 담배가

딱 떨어졌는데

소포가 왔다는 겁니다.

반갑게 받아서 뜯어보니까

담배가 3보루 들어있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었습니다.

형제 형제 자매님도

이런 경험을 해 보셨죠?

만약 해보지 않았다면

선물을 청하는 어떤 사람에게나

사심 없이 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줘보십시오.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혹시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시간, 마음, 미소,

평화, 충고, 따뜻한 말

등등을 말입니다.

누구에게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말할 지도 모르겠군요.

주위를 바라보십시오.

상처받은 친척,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이웃,

어떤 일 앞에서 어려워하는 자녀들,

힘들어하는 아내나 남편,

외로우신 독거노인들,

모두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고

온 마음으로 사심 없이

잘 사랑해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반드시 넘치도록

후하게 갚아주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하느님을 잘 사랑해드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수단으로

선택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장 잘 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서

덤으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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