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사랑 함께 드린 주일미사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5 조회수1,4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제 주일미사를 까딱 잘못했으면 지키지 못할 뻔했습니다. 교중 미사를 참석하지 못해서 저녁미사에 참례를 해야 되는데 저녁 미사 때는 제가 수업이 있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애한테 양해를 구하고 겨우 수업 시간을 조정해서 옆 본당에 저녁미사를 참례하고 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주일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근데 옆 본당 성당에서 저희 본당 자매님 한 분이 미사에 오셨습니다.

 

평소에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의 자매님이신데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미사가 시작할 무렵에 해설자가 미사가 시작되니 자리를 좀 제대 앞 쪽으로 당겨주실 것을 당부하셔서 자매님도 자리를 앞으로 이동하시길래 저도 이동하다가 그냥 제가 자매님 옆자리에 바로 앉았습니다. 사실 젊은 자매님이면 좀 부담스러워서 앉을 수 없었을 텐데 그나마 연세가 지긋하신 자매님이시라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제가 옆에 앉으니까 미소를 활짝 머금으시면서 밝게 웃으시더군요. 아마 제가 봤을 땐 이분 대충 칠순쯤 가까이 되었을 겁니다.

 

근데 정말 인상이 참 선하세요. 그냥 얼굴만 보면 천사 같아 보입니다. 정말입니다. 물론 머리는 히끗히끗 하시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머리 숱도 풍성해서 전체적으로는 운치가 있으세요. 이러면 아마 저를 모르시는 분은 저번에도 한번 제가 어떤 자매님에 대해 적은 글에서도 그분에 대한 느낌을 미스코리아보다 이쁘다고 적었는데 이번 글에도 칠순에 가까운 자매님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하니까 정말 제가 사오정 같고 사차원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겠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분을 보면 제 눈이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실 겁니다.

 

평화의 인사 때 서로 인사를 하면서 제 손을 잡아주시면서 밝게 웃어주시더군요. 정말 저는 그 미소가 부러웠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 저분처럼 곱게 늙어가야 될 텐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말 얼굴 모습은 칠순의 연세인데 표정에서 묻어나는 얼굴은 마치 아기 같은 천진무구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에 제가 저희 본당에 다니시니까 아무래도 저희 본당 가까이 계실 것 같아 제가 차를 가져갔기 때문에 제가 차로 모셔다드린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기도를 하고 가실 모양이라서 제가 인사를 하고 저는 곧장 강의를 하러 학원에 갔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집에 와서 오늘 타이밍이 잘못되서 저녁을 늦게 먹고 쉬면서 그 자매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바로 댁에 가시지도 않으시고 기도를 하고 가신다고 하시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얼굴만 봐도 저렇게 곱기도 한데 게다가 기도까지 하신다니 그 마음도 얼마나 하느님 보시기에 인간인 제가 봐도 아름다운데 하느님께서 보시면 얼마나 아름답게 보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오늘 제가 미사 때 무척 감동받은 일이 있어서 오늘 미사 후에 이 내용을 한번 올려드리려고 했는데 이건 다시 나중에 올려드려야 되겠네요.

 

오늘 이 자매님을 뵈면서 사람의 얼굴은 타고 나는 부분도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마음이 정말 깨끗하고 순수하면 정말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도 참 고울 수도 있고요 아무리 나이는 젊어도 마음이 모질고 하면 그 얼굴이 정말 볼쌍싸나운 얼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니뭐니 해도 마음이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면 이미 그런 사람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부터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그분을 보면서 하나 느낀 건 하느님과 같은 마음을 품으면 정말 하느님처럼 인자한 얼굴이 되어 누구에게나 우리의 얼굴을 보고 저희의 얼굴 속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비추어 주고 그런 모습에 그리스도의 향기까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세상에 그렇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도 하느님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일까를 한번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항상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세상에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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