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7 조회수2,353 추천수10 반대(0)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라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에 많은 현인들이 있었습니다. 등불과 같았고, 이정표와 같았고, 북극성과 같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육신이라는 옷을 입고 이 세상에 왔다가 육신이라는 옷을 벗고 영겁의 시간 속으로 갔습니다. 그런 육신의 꽃잎은 떨어졌지만 그분들의 말과 그분들의 삶은 향기가 되어 여전히 우리에게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아집에 가두어 두고 살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교만하였지만 사실 꽃잎이 지면서 꽃까지 말라버린 사람들입니다. 길가의 돌부리처럼, 바다의 암초처럼 넘어지게 하고, 부서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법정스님은 마지막까지 가지고 싶은 책이 있다면 화엄경과 어린왕자라고 하였습니다. 안식년을 지내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생각납니다.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보면서 지난날을 돌아보듯이 제 젊은 날을 일깨우던 책들입니다. ‘어린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집 없는 천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가 생각납니다. 최근에 읽은 책이 있다면 무탄트 메시지, 자발적 진화, 홀로그램 우주, 우주 이야기, 어제까지의 세계와 같은 책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흙에서 태어나지만, 우리의 영혼은 온 우주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소유, 자본, 명예, 권력이라는 것들을 따라가는 삶이지만 우리의 영혼은 문학, 예술, 역사, 신화, 영혼을 추구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이라는 꽃잎은 떨어져도 영혼이라는 꽃은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해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떨어지는 꽃잎도, 지는 태양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사랑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편견과 아집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안식일에 사람을 고치는 것도,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이방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논란이 됩니다.

 

반만년 역사를 함께한 한반도는 분단 반세기를 넘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것, 남과 북의 예술인이 서로를 방문해서 공연을 하는 것, 이산가족들이 만나서 그리움을 나누는 것, 금강산 관광, 백두산 관광을 하고, 개성공단에서 남과 북이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 판문점을 넘어 수학여행을 가고, 북한의 노동자들이 남한에서 일하는 것은 진정 이룰 수 없는 꿈일까요? 그 꿈을 막는 것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일까요?

 

박노해님의 시가 생각납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런 희망을 이야기 하십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오늘부터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함께하시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이 시작되는 회담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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